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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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광공업 생산이 주춤했지만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깥활동이 늘어나며 소비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3월 산업동향’을 보면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으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1월(-0.5%) 감소했다가 2월(2.1%) 반등한 뒤 3월까지 두달째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광공업 생산 주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반도체(4.3%)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조정 등으로 자동차 생산은 4.8% 감소했다. 기계 장비도 3.0% 생산이 줄어들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어 자동차 관련 일부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출하는 석유정제(6.9%), 화학제품(3.0%)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2%), 전자부품(-6.0%) 등에서 줄며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 화학제품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02.2%로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를 분기별로 보면 출하 증가폭(1.5%→6.0%)은 확대됐지만 재고는 감소세(0.5%→-3.1%)로 전환된 모습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5.4%), 자동차(1.6%) 영향으로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3.1%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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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소비 ‘껑충’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증가 폭은 2020년 6월(1.8%)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거리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8.1%)과 도소매(1.6%)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물동량 증가로 운수 및 창고업(5.8%)도 두 달 연속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2.3% 늘며 2020년 8월(3.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소비 증가세를 주도했던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는 줄었지만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바깥활동이 늘어나며 의복 등 준내구재(9.1%),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증가했다. 소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판매액이 전월 대비 3.7%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61% 급증했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편의점 소비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0.4%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한 해 전보다 5.7%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100.2였다.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에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한 103.1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상승해 2010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이어갔다.
정부는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어 심의관은 “주요국 정부들의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됨에 따라 경제심리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 심의관은 “다만 코로나19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서 지표들이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은 항상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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