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 데상트 패딩이 걸쳐져있다./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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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월 서울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설치된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 데상트 패딩을 입힌 남성 A씨를 지난 2월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 22일 강동구청 앞 소녀상에 검은색 데상트 패딩을 입히고 소녀상 발 쪽에 같은 브랜드의 가방과 신발을 놓고 사라졌다. 가방 안에는 악취가 나는 양말과 운동화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시민단체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는 A씨의 행위를 위안부 피해자와 강동구민 등에 대한 모욕 및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범인을 찾아달라며 지난 1월 25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며 “패딩을 입힌 것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라 일본을 모욕하려는 뜻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방 등을 함께 남긴 행위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한다.
위원회 측은 A씨를 처벌하는 게 어렵다고 보고 고발 취하를 검토하고 있다. 위정량 집행위원장은 “고발에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소녀상 건립에 참여한 집행부 구성원 등에게 고발 취하 동의 여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 취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욕 혐의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 등에게 처벌 의사를 물어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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