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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9시 통금'이 삼켜버린 일자리.. 음식점 취업자 18만명 줄었다 [코로나發 취업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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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음식점·주점·학원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 쪼그라들고
월급 100만원도 못받는 근로자 늘어
반면 정부가 직접일자리 늘리며
공공행정 취업 82만5000명 '최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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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8만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일자리는 13만명 넘게 늘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는 270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2만1000명(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 소분류별로 따져보면 음식점업 취업자는 15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10.4%)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15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감소폭도 지난해 상반기(-10.3%) 기록한 기존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음식점업 취업자 수 17만9000명 급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 업종이 피해를 보면서 관련 고용시장도 그만큼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는 4만1000명(10.0%) 줄어든 36만8000명으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육상 여객운송업과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업점 취업자도 45만3000명, 39만7000명으로 각각 4만명(8.2%), 2만8000명(6.5%) 감소했다. 이 밖에 건물 건설업(61만3000명, -2만3000명(3.5%)), 종합소매업(58만8000명, -2만6000명(4.3%)), 초등교육기관(44만6000명, -1만4000명(3.0%)), 미용·욕탕 및 유사 서비스업(35만2000명, -1만1000명(3.0%))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반면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크게 늘었다.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업종의 취업자가 82만5000명으로 13만2000명(19.0%) 늘었다. 취업자 수와 증가 폭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인 2018년 하반기(72만2000명)와 비교해도 10만명가량 많다. 중분류별로도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부문의 취업자 수는 122만명으로 12만3000명(11.3%) 늘었다. 관련 일자리와 연관이 큰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과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는 각각 15만4000명(16.2%), 5만3000명(10.5%) 늘어난 110만7000명, 5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재택근무가 늘면서 건축 및 건축 마무리 공사업 취업자도 42만9000명으로 2만6000명(6.5%) 늘었다.

■월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32.5%

또 월급으로 200만원도 채 못 버는 임금근로자가 32.5%에 달했다. 반대로 임금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67.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임금근로자 취업자(2044만1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을 밑도는 경우는 10.6%,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21.9%였다.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32.4%, 300만원~400만원 미만은 17.2%, 400만원 이상은 17.9%였다. 전년동기 대비 100만원 미만과 200만원~300만원 미만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커졌고, 300만원~400만원 미만 비중도 0.2%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100만원~200만원 미만 비중은 1.2%포인트 작아졌다. 통계청은 "해당 구간 임금근로자 취업자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쪽에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은 저소득 근로자 비중은 63.8%에 이른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의 70.1%가 월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 비중이 가장 컸다. 서비스 종사자의 59.8%, 판매 종사자의 43.0%도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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