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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野 대선후보 윤석열 강세… 경쟁후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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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이제는 대선이다 - 야권 대선 경쟁구도

조선일보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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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가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는 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시선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린다. 국민의힘이 제1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제3 지대에서 중도층을 지지를 모아 자체 세력화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끌어당기는 인력(引力)도 종전보다 강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7일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제1 야당 간판으로 출마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100억~200억원이 들어가는 대선판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재산은 없다”면서 제1 야당 입당(入黨)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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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김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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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말로 교감(交感)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결합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재·보궐선거 이후 당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첫 접선 지대는 당 외곽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제3 지대에서 출발하되 제1 야당을 목표점으로 설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김 위원장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마크롱이 성공한 배경은 국민이 양당(兩黨)에 짜증을 낸 것”이라면서 “마크롱의 등장으로 두 지배 정당이 망가졌는데 윤 전 총장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점차로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혀가면서 내년 대선에서 중도·보수의 화학적 결합까지 노리는 큰 그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합당(合黨)을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분간 야권 재편에 집중할 전망이다. 안 대표 측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성향의 주자들끼리 결합하는 ‘철석(안철수+윤석열)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야권 재편 과정에서 ‘제3 지대'의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사이의 ‘이념적 가교(架橋)’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지금부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몸풀기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복지에 대한 구상을 담은 책 출간도 앞두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술·담배도 끊었다”며 “이번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하면서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젊고, 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시가격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재조사 촉구에 나서기도 했다.

당 외곽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선명한 우파 후보’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그의 복당(復黨)가능성도 다시 점쳐지고 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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