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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모건스탠리 받고 골드만삭스까지 투자…비트코인 최고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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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이 최고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일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5만9600달러(약 672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보다 14%가량 올랐다.

지난달 25일 5만1000선까지 밀리더니,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며 6만 달러(약 6774만원) 전후에서 등락 중이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달 14일의 6만1556달러다. 전문가들은 "또 한 번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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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나들며 최고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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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분기부터 비트코인 투자 제안 계획"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한 것은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불법 화폐 취급을 받던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Stable) 코인 중 하나인 'USD코인'을 시범적으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로, USD 코인은 달러화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튿날인 30일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 온라인 구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2600만 개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비트코인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여기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투자 방침이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31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중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리치 신임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글로벌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산관리(WM)를 받는 투자자산 2500만 달러(약 282억4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 대표는 "암호화폐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 수단으로 보는 고객들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고객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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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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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들의 시장 참여로 수요 급증"



모건스탠리가 이달 중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투자상품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지난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신탁상품(트러스트)과 비트코인 선물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전략을 변경했다.

외신들은 "월가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대체 투자 자산으로 눈여겨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시장 전략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1%가 시장에서 가장 돈이 많이 몰리는 상품으로 비트코인을 꼽았다.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30일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투자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정부 당국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은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이라는 입장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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