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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신한은행 직원도 총 맞았다···"유례없는 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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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 출범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연대

신한은행 현지 직원도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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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얀마 카렌 지역 시민들이 군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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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유혈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군부에 맞서 수립된 임시정부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소수민족 무장 세력도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전 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신한은행 현지인 여성 직원이 총격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이 직원은 전날 오후 5시쯤 회사 차량을 타고 퇴근하던 중 차량 바깥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 부위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은행 관계자는 이 매체에 "바깥에서 한 발이 날아왔는데, 이 직원이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한은행은 양곤 지점을 임시 폐쇄하고 현지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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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트 쌓고 군경 진압에 맞서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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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악화에 내전 발발 경고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의 지난해 총선 당선자들이 만든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는 1일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조직도 연합군을 만들어 민주진영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CRPH의 사사 유엔 특사는 지난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함께 2008년 제정한 헌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헌법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소수민족이 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연방군 창설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도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군부가 시민 학살을 중단하지 않으면 다른 무장조직과 반군부 단체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카친독립군(KIA)과 남동부 카렌주의 카렌민족연합(KNU) 등 소수 민족 무장 단체는 미얀마군 부대를 습격하는 등 충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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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무장한 군인들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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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서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의 잔혹 행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전례 없는 규모의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학살이 벌어지기 전 국제 사회가 개입할 모든 수단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개입은 여전히 쉽지 않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에 책임을 묻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일방적 제재 등 강압적 조치는 긴장과 대립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유엔 차원의 강력한 조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얀마에는 약 20개의 소수민족 반군단체들이 있고 이들 반군의 병력은 7만5000명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군 결집 움직임에 군부는 이날 소수 민족 무장 단체들에 "평화 유지"를 촉구하면서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안보와 행정 조직을 방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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