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만찬 밤까지 이어져
시민 100명 이상이 학살된 날 호화 파티를 연 미얀마 군부 인사들/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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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이 27일 미얀마 ‘국군의 날’을 맞아 호화 파티를 열었다고 BBC가 29일 보도했다. 이날은 미얀마군이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5세 어린이 등 최소 114명이 사망한 날이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학살이 일어난 날에 군부는 연회를 즐긴 것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맨 흘라잉 총사령관이 미소 지으며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니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그는 군 장성들과 담소를 나누다 대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만찬을 즐겼다. 파티는 늦은 저녁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 연회에는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국 대표도 참석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날 열병식도 가졌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흘라잉 총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리조트에서 미얀마 관광 산업 관련 행사가 열려 군 고위 인사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군부가 파티를 즐기는 장면과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의 모습을 대비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다. 내가 받아온 보고에 근거하면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얀마 제재를 위한 방안이 뭐냐.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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