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대강당·도서관에 945㎡ 규모
의료인 17명 등 40여명 배치
다음달 1일부터 어르신 접종
4월1일 개소할 예정인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 문을 열 성동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의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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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등 엠아르엔에이(mRNA)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지역예방접종센터가 15일 공개됐다. 서울시에 설치될 지역예방접종센터 29곳 가운데 가장 먼저 준비가 완료된 성동구 지역예방접종센터는 새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해 75살 이상 어르신이 백신을 맞게 됐다.
서울 성동구청 3층 대강당과 도서관에 945㎡ 규모로 마련된 접종센터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일반 국민이 빠르게 접종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된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접종센터에 들어서면, 발열 확인과 큐아르(QR)코드 인증을 해야 한다. 공기커튼이 설치된 입구를 통과해 예진표를 작성하고 대기한다.
성동구와 서울대병원은 접종대상자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시스템을 통해 접종을 예약하면, 예약한 사람들의 정보를 넘겨받아 스마트폰 등으로 예진표를 작성할 수 있는 링크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렇게 미리 예진표를 작성하면, 현장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예진표를 바로 출력할 수 있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4월1일 개소할 예정인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 문을 열 성동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의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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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장소에서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다 자신의 번호가 뜨면, 예진부스로 이동해 의사의 문진을 받는다. 의사는 접종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를 확인하고, 백신 접종 관련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이후 접종부스로 이동해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는다. 이곳엔 예진부스 4곳, 접종부스는 16곳이 설치돼 있어 하루 600명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의사를 8명 투입할 경우 1200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동시에 진행될 것에 대비해 2개 동선을 확보해 뒀다.
접종을 마친 뒤엔 호출벨을 받고 의자 100개가 설치된 이상반응 모니터링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 면역 반응에 따른 급격한 전신반응) 우려가 있는 접종자는 30분, 그렇지 않은 접종자는 15분 동안 이상반응이 없는지 관찰한다. 이상을 느끼면 곧바로 의자 오른쪽에 부착된 호출벨을 눌러 의료진을 부를 수 있다. 모니터링실 한쪽에는 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 의료용 침대 8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처치가 곤란할 경우 가까운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다.
이상반응 관찰시간이 모두 지나면 호출벨이 울리고 모니터링실 바깥쪽에 설치된 백신 접종확인서 발급과 전산등록 부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백신 접종이 끝났음을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고, 2차 접종 일정을 안내받거나 접종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접종자 동선은 입구와 출구가 다른 일방향으로 설계돼 혼잡함을 줄였다.
4월1일 개소할 예정인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 문을 열 성동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의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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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간호사·약사·행정인력 등 17명이 백신 접종 전반을 책임지고, 성동구청 직원 20명이 지원한다. 군경 3명씩 조를 이뤄 초저온냉동고에 보관될 백신의 운송과 보안을 책임진다. 응급환자를 이송할 119소방대 3명도 배치된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분기 접종대상자인 75살 이상 시민은 63만명으로, 19만8천명이 4월 안에 접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백신 수급 사정이 나아지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센터를 표준모델로 삼아 서울 자치구별로 접종센터 29곳(구마다 1곳, 인구 50만명 이상인 구는 2곳씩)을 설치할 방침이다. 중랑·성북·노원·은평·강서·구로·동작·송파구 등 8곳이 다음달 초 개소되고, 다음달 15일까지 11곳이 더 문을 연다. 먼저 개소하는 센터를 중심으로 2~3개 자치구를 묶어 권역별 접종하다, 29곳이 모두 문을 열면 자치구별로 운영하게 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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