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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문민정부의 반격···"군부 뒤집고 혁명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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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해 세워진 별도의 문민정부 대표가 군부를 뒤집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권한대행은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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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윈 카잉 딴[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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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PH는 아웅산 수지 문민정부의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이며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이 만든 위원회다.

만 윈 카잉 딴은 군부에 의해 감금 중인 아웅산 수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대신해 별도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금은 이 나라에 있어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수십 년 동안 독재의 다양한 억압을 겪어 온 모든 이들이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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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양곤에서 열린 시위에서 "CRPH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든 시위 참가자들이 독재에 대한 항거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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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향후 임시국민행정팀을 구성해 혼란한 정국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미얀마 공공행정을 새롭게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연설에는 수천 개의 코멘트가 쏟아졌다. "계속해달라", "당신은 우리의 희망"이라는 지지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CRPH는 군부 쿠데타로 인해 문민정부 내각이 활동을 못 하게 된 만큼 별도로 장관 대행 등을 임명하고 합법 문민정부의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연방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미얀마의 여러 지역 단체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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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만 윈 카잉 딴 문민정부 대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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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일부는 CRPH에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그러나 군부는 CRPH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CRPH와 관련된 사람은 반역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래 누적 사망자 100여명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연일 유혈진압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와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날에만 미얀마 군경에 의해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요일인 14일에도 최소 5명의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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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에서 부상을 입은 시위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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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과 폭행을 가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희생자 중에는 10대 후반의 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심야에 주택가를 돌면서 시위대와 상관없는 시민들을 살해하거나 임의로 체포하는 등 잔학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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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에서 지난 13일 군부 반대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꽃과 촛불을 놓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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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수백 명이 다치고 20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언론인 억류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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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미얀마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테인 조 기자의 모습. 그는 지난달 27일 군부에 의해 억류됐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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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미얀마에서 쿠데타 시위를 취재하다가 지난달 27일 억류된 기자 테인 조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체포 당시 테인 조 기자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포위한 채 목을 조르며 연행하는 동영상도 돌았다.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 취재 과정에서 폴란드 출신 프리랜서 언론인을 비롯한 수십 명의 기자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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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이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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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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