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환경 규제 강화로 부흥하는 프랑스 제지산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패키징 제조업체들,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 생산 확대

뉴스1

© AFP=뉴스1 자료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르노블=정경화 통신원) = 프랑스 패키징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종이 포장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천연 소재를 이용한 포장재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프랑스 각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종이가 친환경 포장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북서부 사르트 주(州) 소재 플라스틱 패키징 제조기업 '크리스탁팩(Cristalpack)'의 니콜라 기라드 사장은 지난달 프랑스 블루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종이 소재의 포장재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20~30% 매출 손실 일부가 만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라드 사장은 특히 "향수제조업체가 친환경 포장재를 요구하면서 패키징 디자인과 아울러 먼지로부터 상품을 보호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를 생산해 내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남동부 이제르 주 소재 공업용 패키징 제조업체 '플랫폼38(Plateforme 38)'의 세드릭 판수 사장도 지난달 이제르 지역 매거진(Isère Mag) 인터뷰에서 "디자인·유통 안전도·보관성을 갖춘 종이 소재의 포장재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뉴스1

프랑스 제지기술연구소(Centre de Technique du Papier)는 홈페이지에서 잡지나 신문 판매에 쓰이는 종이 소재의 투명한 포장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는 나무 성분으로 만들어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재생 가능하며, 자연 분해도 쉽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에 프랑스 제지기술연구소(Centre de Technique du Papier)에서도 종이 응용분야 확대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단 하나뿐인 제지기술연구소는 이제르 주 그르노블 시에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는 19세기부터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는 계곡물의 낙차를 이용한 댐 건설로 수력발전이 발달하면서 알프스의 풍부한 목재를 이용한 제지산업이 번창했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소는 종이가 방수가 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물과 습기에 강하고, 잡아당길 수 있으며, 변형 가능한 종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의 다비드 게랑 연구원은 "잡지나 신문을 덮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필름을 대체할 종이 소재의 투명한 포장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최근 그르노블 소재 가정 포장재 폐기물 재활용업체 '씨테오(Citeo)'와 획기적인 포장지 생산에 관한 조율도 마쳤다. 몇 년 후면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15세기부터 제지산업도 함께 발달해 왔지만, 종이가 포장의 주요 소재가 된 건 2012년도부터다.

이제르 매거진은 "제지산업 연구원들과 패키징 제조업체들의 친환경적 활보가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 보호에 기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1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청사 전경.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종이 포장재 생산 확대 움직임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위해 2025년까지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주로 식품 포장에 쓰이는 투명 플라스틱 용기 사용은 내년부터 금지된다.
kyunghwa87@gmail.com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