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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시위대 200명, 통행 차단…수치 측 인사 고문 중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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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 중 머리에 총을 맞은 시민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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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축출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군부와 시위대의 대립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8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인 이와라디 등에 따르면 최근 수치 국가고문 측 인사가 고문을 받던 중 사망한 데 이어 군부는 시위대에 친화적인 언론의 허가를 취소하는 등 점점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인 킨 마웅 랏(58) 양곤 파베단구(區) 의장은 지난 군부의 고문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킨 마웅 랏은 자택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지난 6일 체포됐다. 다음 날 아침 그의 가족은 그가 '실신' 한 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밍글라돈 군 병원에서 피에 젖은 시신을 되찾았다.

AFP통신은 사망한 정치인은 경찰과 군인들로부터 구타를 당했고, 고문을 당할 때 몸이 뒤집힌 자세로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에 의해 갇힌 200명의 평화시위대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전하며 군부가 시위대에 보복하지 않고 이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 "우리는 양곤의 보안군에 의해 이동이 저지된 200명의 평화적인 시위자들의 운명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경찰은 즉각 보복 없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군부는 유엔의 요구에 답하지 않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군부의 통행 금지에 반발하며 거리에 시위가 벌어진 산차웅에서 경찰은 총과 스턴건, 수류탄 등을 사용하는 누구든 집 밖으로 나오면 검문하고 시위대를 숨겨주면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국영방송 MRTV에 따르면 군부는 이날 5개 언론사에 대한 출판 허가를 취소했다. 이들 언론사는 모두 지난달 쿠데타 이후 시위대 보도에 적극적이었다.

군부의 이같은 강경한 태도 속 60명 이상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18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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