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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했다. 1조9000억(약 2150조원) 달러의 미국 구제계획 경기부양안이 미 상원을 통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7일 4만7000달러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8일 오전 10시 5만 1718달러까지 올랐다. 24시간 전보다 5% 이상 급등했다. 오후 들어서도 5만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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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재정지출은 비트코인에 호재?
미국 상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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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구제계획의 통과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현실로 다가온 대규모 재정지출이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경기부양안 같은 대규모 재정지출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는 비트코인 같은 가치저장 수단에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샌더스 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볼 회장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미 상원이 1조9000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키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이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많이 풀린 유동성 때문에 명목화폐의 가치가 추락할 수 있는 데 이를 헤지하는데 비트코인이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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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22% 1년 안에 비트코인 10만 달러 이상”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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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놓는 영향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매튜맥더멋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부문 대표는 지난 5일 팟캐스트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 있다는 것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은행과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280곳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76%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22%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이상으로 오를 거라고 답했다. 54%는 비트코인이 4만~10만 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의 행동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간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클라우드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5일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205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가진 비트코인은 총 9만160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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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하면 비트코인도 위기
지난 5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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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트코인의 성장세에 곧 제동이 걸릴 거란 우려도 크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미 국채금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1.6%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집행하면 가뜩이나 들썩이던 미국 국채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부양책 재원의 상당부분이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으로 이뤄질 것이라서다.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 채권값은 떨어질(채권 금리 상승)수 밖에 없다. 채권 금리 오름세는 주식 시장엔 부정적 요인이다.
만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공포가 주식시장 휩쓸면 위험자산인 암호화폐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국채금리 상승을 두고 시장이 안심할 만한 발언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현재 파월 Fed 의장은 오르는 국채금리를 제어하는데 망설이고 있어 이로 인해 비트코인도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인다면 비트코인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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