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출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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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LG 그룹 대표 계열사들이 동시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쏟아진 대규모 주주환원책에 관련 기업 주가도 화답하자 너도나도 ‘밸류업 모범생’으로 거듭나려는 재계 분위기가 엿보인다. 올 연말 기업들 사이 밸류업 동참 기조가 확산해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 7곳은 지난 22일 밸류업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은 시 기존 50%에서 60%(별도 재무제표 기준)로 올리기로 했다.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7개 계열사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자사주 소각부터 배당 확대, 실적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LG전자를 시작으로 LG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특히 LG그룹 계열사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명시해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사옥.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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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동시에 내놓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며 “단순히 주주환원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표를 세워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룹사 전체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도 화답한 모양새다.
이날 오전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4% 가까이 오른 42만원에, LG생활건강은 3.53% 상승한 33만700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LG화학 역시 전장 대비 3.69% 오른 30만9000원을, LG전자도 2.68% 올라 9만5800원을 기록하는 등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대체로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연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배당금을 25% 늘리고,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순이익의 35%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했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동맹을, 도요타와는 수소 동맹을 맺어 시장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사옥. [사진출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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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무려 7년만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밝혔다. 올해 들어 30% 이상 주가가 추락하며 ‘4만 전자’로 고꾸라졌던 삼성전자 주가 부양 목적이 컸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후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5만원대를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자사주 매입 소식을 전한 직후에는 그 동안의 차익 실현 등을 이유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며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주가부양을 위한 주주환원책이 주가에 반영돼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LG그룹 등 재계의 밸류업 동참 기조가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SK그룹의 경우 계열사 중 현재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곳은 SK, SK텔레콤, SK스퀘어 등 3곳이 있는데, 다른 계열사들도 밸류업 계획을 완성하는대로 곧 발표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만큼 한층 더 강화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밸류업 참여에 대해선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 같다”며 “다만 기업마다 처한 현실이 달라 밸류업 방식이나 시기 등은 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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