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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슬기로운 공모주 투자···돈 싸움? 이젠 계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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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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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에 사는 김수영 씨(47)는 최근 시간 날 때마다 증권사를 찾아다녔다. 가능하면 많이 증권 계좌를 열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했다. 증권사에 따라 한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20일(영업일 기준) 내 비대면 계좌 개설을 막는다. 이때는 영업점에서 대면으로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김 씨는 3명의 미성년자 자녀 계좌까지 함께 열었다. 이 역시 관련 서류를 들고 영업점에 가야만 처리 가능하다. 최근 며칠 새 김 씨는 가족 명의로 증권사 8곳 계좌를 텄고, 가족 전체 계좌는 40개로 불어났다. 이렇게 계좌를 늘리는 이유는 단 하나. 올해 새로 상장하는 공모주에 청약하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청약 제도가 바뀌어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어요. 계좌 수를 무조건 많이 늘리는 게 포인트입니다. 경쟁률에 따라 배정받는 공모주 수량은 달라지겠지만 용돈벌이는 가능할 것 같아요. 이 정도 손품 발품 파는 건 아무 것도 아니죠. 하락은 공모가 대비 10%, 상승은 최대 160%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볼 만한 투자입니다.”

그는 “일단 3월 9~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해 100여개 정도 상장 기업에 도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주린이’ 계좌 개설이 붐을 이뤘다. 다만 여러 증권사 계좌를 동시에 튼 것은 아니었다. 주식 거래를 위해서는 한 증권사 계좌면 충분했다. 최근 증권사 계좌 폭증은 공모주 청약을 노린 ‘다다익선형’ 계좌 개설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증권사 현장직원이 피로감을 호소할 정도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현장에서 신규 고객 계좌를 개설하려면 한 사람당 몇십 분이 걸린다”며 “회사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개인 성과와는 상관없는 업무가 크게 늘어나 솔직히 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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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어떻게 바뀌었나

▷균등 배분 도입…16만원으로 4주 받아

그간 공모주 청약은 비례 배분 방식으로 이뤄졌다.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주식을 더 받는 시스템이다. 이 방식은 현금 동원력을 갖춘 고액 자산가한테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를 비롯한 새내기주가 화제가 되며 청약 경쟁률이 치솟자 증거금으로 1억원을 내고도 주식을 1~3주밖에 못 받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공모 시장은 돈 놓고 돈 먹기’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올해 균등 배분 제도를 도입했다. 균등 배분 제도는 최소 청약증거금을 납입한 모든 투자자에게 주식을 나눠준다. 올해부터 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공모 물량의 50% 이상을 균등 배분한다. 예를 들어 개인 청약 물량이 100만주라면 균등 배분 물량은 최소 50만주다. 최소 금액 이상으로 증거금을 낸 투자자가 10만명이라면 1인당 5주를 받는다. 나머지 50만주는 증거금에 비례해 나눠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균등 방식을 적용해 상장한 기업의 평균 균등 배정 물량 비율은 56.9%다.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업체 뷰노(74.8%), 전사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퀘스트(62.2%), 에어필터·마스크 제조사 씨앤투스성진(58.8%) 등이 평균보다 높은 균등 배정 비율을 기록했다. 씨앤투스성진은 공모주 배정에 처음으로 균등 배분 방식이 적용됐는데, 증거금으로 16만원만 넣어도 4주를 배정받았다. 경쟁률(674 대 1)을 감안할 때 비례 배정 방식으로는 1000만원가량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균등 배분 정책으로 공모주 청약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틈새 전략이 생겼다. 보통 청약은 1계좌 1청약이 원칙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복수 주관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제한하려 했다. 하지만 아직 증권사 간 시스템이 연결되지 않아 중복청약을 확인할 수단이 없다. 이 때문에 주관사별 계좌를 이용한 중복 청약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꼼수’가 아닌 ‘묘수’가 됐다. 최고 경쟁률이 나오더라도 청약에 참여하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청약주관사와 인수단 모두 6곳에서 계좌를 만들어 최소 단위로 개별 계좌 청약 시 최소 6주 정도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849만주),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527만주)과 미래에셋대우증권(504만주)이다. 이 외 SK증권(183만주), 삼성증권(114만주), 하나금융투자(114만주)가 참여한다. 즉 개인투자자는 6개 증권사에서 개별 청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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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 성적표 따져보니

▷‘따상’ 기업 쏟아져 ‘하하호호’

공모주에 청약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2020년 IPO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주식 시장에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증시 입성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등장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금액은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재상장·이전 상장·스팩 포함). 최근 3년 새 최고치다. 2018년 3조원, 2019년 4조원과 견줘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경쟁률을 보면 그 뜨거운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2020년 기관 수요 예측 평균 경쟁률은 871 대 1이다. 2017년 294 대 1, 2018년 446 대 1, 2019년 595 대 1에 비해 크게 높다.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955 대 1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400~600 대 1 수준에 머물렀다.

열기를 반영하듯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이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한 기업이 쏟아져나왔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인지도 높은 기업은 물론 OLED 장비 제조사 엘이티, 2차 전지 장비 업체 에이프로, 2차 전지 설비 제조사 하나기술 등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기업 중에도 따상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시초가는 공모가에 비해 평균 55% 높게 형성됐고 거래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59.4% 높았다(재상장·이전 상장·스팩·리츠 제외).

상장 직후 열기가 수그러들고 나서도 공모가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주가를 유지하는 기업이 상당수다. 증시 데뷔 1개월 이후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평균 65.6% 높았다. 3개월 이후에는 67%, 6개월 이후에는 64% 높다. 3월 3일 종가 기준으로는 72.5% 뛰었다.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여럿이다. 예를 들어 박셀바이오는 3월 3일 종가가 10만2700원으로 공모가(무상증자 반영 1만5000원)에 비해 584.7% 높다. 한국파마(458%), 명신산업(375%), 알체라(27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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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IPO 시장 기대주

▷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뱅크

올해도 IPO 시장 훈풍은 이어진다. 전자부품 제조사 솔루엠, 핀테크 기업 핑거 등 1, 2월에 상장한 종목 상당수가 공모 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더불어 연내 증시 입성을 위해 속도를 내는 기업 중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IPO 공모 금액이 10조5000억~12조원을, 흥국증권은 7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본다.

올해 증시 데뷔가 예정된 대어급 기업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3월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일반청약은 3월 9~10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업체다. 독감과 대상포진, 수두 백신을 개발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는다.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 ‘NBP2001’과 ‘GBP510’은 임상에 들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도 맡았다.

크래프톤 역시 관심을 모은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이름을 알린 개발사다. 실적이 급성장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은 1조2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6813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PC 게임 엘리온을 선보이는 등 수익원 다각화에 힘쓴다.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모임 통장, 26주 적금 등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말 기준 계좌 개설 고객 수는 1360만명으로 추산된다. 실적도 승승장구한다. 출범 2년 만인 2019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도 대비 40% 늘었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기업가치는 7조~10조원. 올해 상반기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SK IET와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주로 꼽힌다. SK IET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분리막을 만든다. 하반기 상장이 목표로 기업가치는 5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에서 분사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역시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이 예상된다.

▶공모주 투자 성공하려면

▷투자설명서 분석 기본 중 기본

공모주로 수익을 내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앞서 언급한 대로 증권사 계좌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아직까지는 증권사별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를 모두 청약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한 곳을 골라 집중하겠다면 청약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대표주관사를 선정하는 게 낫다.

또한 증권사별 우대책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별로 고객 우대책을 마련해 청약 최고 한도를 달리하고 있어서다. 청약 최고 한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많이 청약증거금을 넣을 수 있어 1주라도 더 받는 데 유리하다.

NH투자증권 일반청약자 최고 청약 한도는 8만4000~10만주(청약 직전 3개월 내 신규 가입자 등 대상)다. 청약 개시일 직전에 계좌를 만들었다면 절반에 불과한 4만2000~5만주만 청약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 등에 가입해 3회 이상 일정 규모 이상의 납입 실적 등이 있다면 최대 21만~25만주(2.5배)까지 청약을 열어 두는 등 고객별로 차별화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일반고객(그린·패밀리 등급)은 1만4000~1만7000주를 청약 한도로 설정했다. 다만 우대고객(하나VIP, VIP, 하나패밀리)의 경우 일반의 2배(2만8000~3만4000주)로 청약 한도를 늘린다. 미래에셋대우는 온라인 매체 청약자에게는 200%를, 유선 전화나 영업점 방문 청약자에게는 100%를 청약 한도로 설정했다. 한 투자 업계 임원은 “비례 배분은 증권사별 우대 조건이 다른 만큼 자신의 등급을 확인해 목돈을 넣을 계좌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공모주가 대체로 올랐지만,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이 적지 않다. 장기 투자라면 성장 가능성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설명서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일이다. ‘공모주 투자하기’라는 책을 낸 박동흠 회계사는 “모든 공모주가 적정가치 대비 싼 게 아니다. 혹 싸게 나왔다고 해도 성장 가능성이 없는 회사라면 주가가 많이 오르기 힘들다. 공모주 청약 여부를 결정하려면 투자설명서를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가 많지 않은 상장주의 옥석을 가리는 유일한 방법이 투자설명서 분석이라는 얘기다. 투자설명서는 청약주관사인 증권사 공모주 청약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전자공시시스템에도 공시된다.

투자설명서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이 꽤 많다. 일단 핵심 투자 위험을 파악해야 한다. 투자설명서는 무척 길고 어렵다. 이 때문에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요약 정보를 제공한다. 핵심 투자 위험은 요약 정보에 담겼다. 예를 들어 바이오 기업은 ‘임상 지연과 실패 위험성’이 종종 언급된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청약 여부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공모가가 높은지도 따져봐야 한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여름에 따가운 태양을 차단하기 위한 밀짚모자는 겨울에 수요가 적어 가격이 저렴하다. 다시 말해 주식은 무조건 쌀 때 사야 돈을 번다. 같은 맥락으로 공모가가 기업가치보다 높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아진다. 박동흠 회계사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가 공모가액을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참여한 기관투자자 숫자, 경쟁률, 수요 예측 산정 가격 분포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자가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간, 유사 기업과의 가격 차이 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셋째,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첫날 매도 타이밍을 잘 선정해야 한다. 주식 매매는 매도의 예술이라 표현할 만큼, 매도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일단 상장일 시초가가 장외 시장 가격이나 유사 기업가치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매도를 고민하는 게 좋다. 또한 주가가 갑자기 오르거나 내리면, 과열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VI(변동성 완화장치·전일 종가 대비 10% 급등·급락하는 경우)’가 걸린다. 만약 급등으로 VI가 걸리면 천천히 매도를 준비하라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매수세가 한 번에 몰렸다가 수익을 낸 투자자가 던지며 갑자기 빠질 수 있어서다. 한 재야의 슈퍼개미는 “VI 이후 다시 급등해 상한가로 돌진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수익률을 까먹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훌쩍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낙담만 할 필요는 없다. 단기간 하락한 원인을 찾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장외 시장에서 오래 보유한 투자자가 적지 않은 수익을 낸 뒤 상장 당일 무작정 던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는 한다. 이는 위기가 아닌 기회다. 바닥에서 잘 잡고 기다리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빅히트가 좋은 사례다. 빅히트는 상장일인 지난해 10월 25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찍더니 이후 크게 미끄러졌다. 10월 30일 14만원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을 거듭해 지난 2월 25만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뛰었다. 최저가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70% 넘게 오른 셈이다.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기대라는 호재가 작용했다. 빅히트 가능성을 믿고 바닥에서 투자해 기다렸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막연한 낙관은 금물

▷떨어진 종목 숱하게 많아…단타도 극심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낙관도 금물이다. 지난해 공모 호황기에도 공모가 밑에서 거래된 종목이 적지 않았다. 덴탈 소재를 만드는 비비씨(-38.3%), 체외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30.6%),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사 엔피디(-27.4%) 등이 여기에 속한다(공모가 대비 3월 3일 종가 기준).

또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공모주 수익률은 대박과는 거리가 좀 있다. 지난해 9월 청약에 58조원이 넘게 몰리며 IPO 역사를 다시 썼던 카카오게임즈는 장외 종가가 7만8500원으로 공모가(2만4000원)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주가는 ‘따상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장외 종가 대비 최대 13%의 수익을 냈다. 반면 올해는 상장 이후 주가가 장외 종가를 밑돌거나 소폭 넘어서는 데 그치는 사례가 이어진다. 지난 2월 공모 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던 씨이랩은 코넥스에서 이전한 종목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밑으로 떨어졌고 코넥스 종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뷰노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뛰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장 뜨거운 상장 예정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 장외 주식 가격도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반면 장외 주식은 공모 희망가 상단 3배가 넘는 20만원대에서 거래된다. ‘따상상’을 기록해야 수익을 기록하는 셈이다.

또한 균등 배분 정책으로 공모주 물량을 확보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며 ‘단타 성향’이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차익을 노린 매물이 첫날 쏟아지면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9호 (2021.03.10~2021.03.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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