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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5대 궁궐 현판 궁금하다면...'조선왕실의 현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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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궁궐 현판 398점 조사

본래 현판 걸렸던 건물도 추적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시대 궁궐에 걸렸던 현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Ⅰ’을 4일 발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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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현판Ⅰ’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복궁 현판 184점, 창덕궁 현판 91점, 창경궁 현판 44점, 경희궁 현판 41점, 덕수궁 현판 25점과 참고도판(13점) 등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조사했다. 현판이 본래 걸려 있었던 건물을 추적한 결과도 같이 수록했다.

현판은 여러 전각과 당, 문, 루 등의 건물에 걸었던 나무판이다. 왕이 내린 지침이나 좋은 글귀, 시, 명구 등을 새긴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770점은 지난 2018년에 ‘조선왕조 궁중현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궁궐의 여러 전각이 훼철되면서 철거돼 별도로 모아 관리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래 걸었던 전각의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록에서는 현판 뒷면에 원래 걸렸던 위치가 적혀 있는 묵서와 ‘경복궁배치도’, ‘북궐도형’, ‘동궐도’, ‘서궐도안’ 등의 도면과 회화, 유리건판, 사진 등의 시각자료를 비교하여 본래 현판이 걸려 있었던 궁궐과 건물을 추적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에 발간한 책자에는 이러한 결과를 궁궐별로 도면에 표시하여 현판의 게시 장소를 명확히 했다. 현판에 담긴 다양한 내용도 쉽게 풀었다.

궁궐의 여러 전각과 당, 문, 루 등의 건물에는 그 성격과 기능에 따라 좋은 글귀를 따서 이름을 짓고 현판으로 만들어 걸어 간판과 같은 역할을 했다.

또 현판에는 국왕의 선현에 대한 추모, 신하들이나 후손들에게 내린 지침이나 감회를 읊은 시를 비롯하여 조선의 국가 이념과 왕실에서 추구했던 가치관이 담긴 글이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더불어 현판은 선조, 숙종, 영조, 정조, 고종 등 왕이 쓴 글씨와 당대 최고 명필가의 글씨를 받아 장인들이 정교하게 새겼고, 화려한 문양과 조각으로 장식했다. 특히 왕과 왕세자의 글과 글씨는 120여 점에 달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올해 종묘, 능원묘, 수원 화성 등에 걸었던 현판도 중점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안료 분석 자료, 사롱 분석 결과 등을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Ⅱ’를 12월 발간해 더 많은 현판을 더 폭넓게 국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소장품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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