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국제산부인과연맹(FIGO)기준 병기 3, 4기에 발견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 |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데, 출산이나 임신의 경험이 적고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난소암이 생길 확률이 높다. 적어도 한 명의 자녀를 낳으면 난소암 발생률은 약 30~40% 정도 낮아지며 경구피임약 복용 역시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최근에는 유전성 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여러 암 관련 유전자 검사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중 BRCA 1, 2 유전자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약 15%에서 발견되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로 BRCA 1, 2 유전자 양성인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딸도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전자가 양성이라면, 35세 이후에는 난소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져 예방 차원에서의 양측 난소나팔관 절제술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다 보니 예방적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경구피임약 복용을 통해 난소암 발생 위험도를 예방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암은 난소암과 같이 발병률이 증가하는 부인암 중 하나다. 발병 원인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 불임, 늦은 폐경, 비만, 당뇨병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스트로겐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수치 증가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중요하며,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자궁내막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구피임약 복용 기간과 예방 효과는 비례하고 복용을 중지한 후에도 효과가 수년간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유방암 재발 방지 목적으로 항에스트로겐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가 권장되며, 자궁이 있는 여성이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반드시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같이 복용해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춰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유일하게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며 유발 원인(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 상용화되어 있는 암이다. 흡연, 면역 기능 저하, 비위생적 환경, 영양소 결핍 등의 요인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성관계 후 질 출혈이나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 무증상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서구지역에 비해 아시아의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가 높은데, 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과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보급률에 따른 결과의 차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바이러스 항체 개수에 따라 3종류가 있으며 만 9세에서 26세(미국에서는 45세까지 연장됨)까지는 필수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백신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접종 전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는 필수적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