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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제2의 카카오 나오려면 스타트업 M&A 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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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엑시트 전략연구 보고회
국내 M&A 통한 투자회수 0.5%뿐
창업-재투자 이어지는 생태계 시급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우아현형제들 김봉진 의장처럼 '혁신적 기업가(앙트레프레너)'들이 제2, 제3의 카카오톡과 배달의민족 등이 나올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페이팔'을 만들었던 일론 머스크 등 청년 창업가들이 '이베이'에 페이팔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을 연쇄 창업해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카오 마피아'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M&A와 IPO 등 엑시트 활성화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유효상 교수는 3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엑시트(Exit) 생태계 전략연구' 최종보고회를 통해 "앙트레프레너가 성공적인 창업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거나, 후배 창업가를 육성하고 투자하는 '비즈니스 엔젤'로 거듭나는 등 성공 열매를 사회 발전에 나누는 모범 사례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이 개인자산 기부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들의 기부 중 일부는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 등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3가지 축으로 스타트업, 투자자와 더불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엑시트(투자금 회수) 이후 환경 조성을 내세운 것이다.

유 교수는 "미국 등 글로벌 스타트업 엑시트는 초기단계 M&A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하지만 국내 벤처투자 회수 시장의 경우 M&A를 통한 엑시트는 2019년 금액 기준 0.5% 수준에 불과해 상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금력을 가진 대·중견기업과 혁신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도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IPO 역시 적자 상태라 할지라도 성장성 높은 기업이 시장 평가를 통해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창업 후 후배 스타트업 양성

코스포는 컬리(마켓컬리), 직방,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의장사 3곳과 더불어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 벤처, 대기업 1500곳이 참여하고 있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고위험·고성장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스타트업은 투자를 통해 성장한다"며 "창업, 투자, 성장, 엑시트, 재창업 및 재투자 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선순환은 경제 전반에 긍정적 활력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반환점에 선 유니콘' 저자인 숭실대 유효상 교수와 함께 엑시트 생태계 전략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이번 최종보고회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디지털 경제 중심으로 추앙받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술 대기업은 스타트업 혁신 역량을 적극적으로 인수했고, 성공적인 창업 경험을 일군 앙트레프레너는 창업에 도전하거나 스스로 투자자로 변신하며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엔젤 #혁신적기업가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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