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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일)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AI PC" 크롬북 플러스의 AI 기능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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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AI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부터 노트북 제조업체, 심지어 써멀 페이스트 판매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 회사에서 AI를 내세운 마케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크롬북 사용자도 이제 곧 이런 AI 마케팅 공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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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제미나이(Gemini) AI 도구를 자사 제품 대부분, 특히 크롬과 안드로이드에 탑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공개된 고급형 크롬OS 노트북인 크롬북 플러스(Chromebook Plus)는 다른 제품군에서 사용할 수 없는 몇 가지 툴과 옵션으로 제미나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주력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최첨단 생성형 AI 도구에 액세스할 수 있는 자체 기기 브랜드인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코파일럿과 제미나이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지만, 구글은 자사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플러스 명칭을 충족하는 가장 저렴한 크롬북은 350달러에 불과하며, 프리미엄 AI 기능이 1년간 무료로 제공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기능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크롬북 플러스의 AI 도구는 인터페이스 곳곳에 분산돼 있으며, 작업 표시줄의 제미나이 버튼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표준 채팅 프롬프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글쓰기 도우미 텍스트 생성

AI가 업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글쓰기 도우미(Help me write)'가 분명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제미나이의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는 코파일럿 및 유사한 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르며 크롬 브라우저 내의 거의 모든 곳뿐 아니라 웹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텍스트 생성을 위한 메시지를 입력하거나, 기존 텍스트를 수정하거나("이 제목을 더 짧게 만들어 줘"), 자동 생성된 제안 목록에서 선택할 수 있다.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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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용해 보니 속도 면에서는 인상적이었지만, 생성형 AI 사용자에게 익숙한 일반적인 문제가 있었다. 제미나이가 특정 주제에 대한 파워포인트(또는 구글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프레젠테이션을 살펴보고, 수정하고, 관련 없는 정보를 잘라 내는 작업은 여전히 필요했다. 마법 같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구글 포토용 매직 에디터

지금까지는 구글 픽셀 사용자만 이런 고급 사진 편집 툴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크롬북 플러스 사용자에게도 제공된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더 큰 화면에서 이런 기능을 사용하니 피사체(사람 포함)를 이동하고 크기를 조정하거나 아예 자동 조정하는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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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접 할 수 있는 작업이지만, 매직 에디터를 사용하면 꽤 자연스러운 수정 작업을 10배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업무용 PC로 윈도우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크롬북 플러스 기기 외에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AI 생성 배경화면 및 영상 통화 배경화면

흥미로운 옵션이지만, 구글의 데모 중 가장 유용하지는 않은 기능이다. 사용자는 크롬북 인터페이스에 배경화면을 생성하도록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누구나 멋진 배경화면을 원하는 만큼 대규모 AI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나중에 덧붙인 기능처럼 보인다.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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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영상 통화 배경화면이 도움될 것이다. 동일한 시스템으로 화상 회의에서 그린스크린 없이 사용자 뒤에 표시될 배경을 생성할 수 있다. 향후 거의 모든 화상 채팅 시스템에서 AI 기반으로 배경을 설정하는 옵션을 제공하게 되겠지만, 구글 담당자는 이 도구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브라우저 기반 줌뿐 아니라 크롬OS에서 실행되는 팀즈, 구글 미트에서도 잘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2TB 저장 공간과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1년 제공

안드로이드 휴대폰과 크롬북은 100GB의 구글 원(One) 저장 공간과 3개월의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종종 제공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크롬북 플러스 모델을 구매하면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와 2TB의 구글 드라이브 저장소가 포함된 구글 원 AI 티어를 12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년 후에는 19.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에는 모든 플랫폼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쓰기 도움말' 툴이 포함돼 있다. 매직 에디터나 AI 배경화면과 같은 AI 기능은 크롬북 플러스에서만 제공된다.


기타 새로운 기능

구글은 AI 중심 발표 외에도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크롬북에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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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F 녹화 : 크롬OS에 GIF 형식으로 출력할 수 있는 화면 녹화 툴이 내장된다.
  • 게임 대시보드 및 터치스크린 컨트롤 리매핑 : 크롬OS에 웹 기반, 로컬(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안드로이드 게임 포함), 스트리밍 등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엑스박스 게임 바 스타일의 인터페이스가 추가된다. 터치스크린 컨트롤을 마우스와 키보드에 매핑하는 툴이 포함돼 휴대폰 전용 게임과 컨트롤러 전용 게임을 노트북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이머라면 환영할 만한 변화다.
  • 작업 표시줄의 구글 태스크 통합 : 작업 표시줄의 시계를 클릭하면 달력이 나타나고, 로그인한 계정의 구글 작업을 빠르게 볼 수 있다. 아주 좋지만, 구글 킵(Keep)의 팬인 필자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킵도 '구글 공동묘지'로 가는 것은 아닌다 우려스럽다.
  •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더 빠른 크롬북 설정 : 새 크롬북을 구입하고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면, 휴대전화의 QR 코드를 스캔해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비밀번호를 비롯한 모든 관련 구글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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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기능

구글은 올해 하반기 중 크롬북 사용자에게 제공할 새로운 툴도 다수 시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성-텍스트 입력과 AI 기반 얼굴 스캔을 결합해 사용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페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메일 메시지를 입력한 다음 고개를 살짝 움직여 커서를 '보내기' 버튼으로 안내하고, 입을 왼쪽으로 비틀어 클릭하는 식이다. 구글은 시선 추적 센서와 같은 접근성 기술을 크롬북에 탑재하려는 듯하다. 라이브 데모는 어색하긴 했지만, 많은 가능성이 엿보였다. 이 기능이 출시 후보에 오를지, 혹은 종종 그렇듯이 뉴스에서 서서히 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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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글은 글쓰기 도우미 외에 제미나이 기반의 '읽기 도우미(Help me read)'를 개발 중이다. 챗GPT의 자동 요약 생성과 동일하며, 사용자가 보고 있는 특정 웹사이트나 문서를 요약한다. 빠르게 읽는 방식으로서 유용하다. 이 기능도 처음에는 크롬북 플러스 모델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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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에 로그인할 때 다른 기기에서 중단한 작업을 자동으로 이어서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브라우저를 닫았을 때 열려 있던 모든 탭을 기억하는 기능과 비슷하지만, 앱과 파일뿐 아니라 여러 기기 간 호환성도 포함된다. 아이폰에서 읽던 긴 기사를 크롬북에서 이어서 읽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다양한 앱과 툴을 사용하면 지금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조금 더 매끄러워지기를 바란다.


새로운 크롬북 모델

구글의 발표 및 데모 공간에는 몇 가지 최신 크롬북과 새로운 크롬북이 전시돼 있었다. 이들 제품은 다른 모든 크롬북이 그렇듯 매우 기본적인 구성이며, 기존 하드웨어를 약간 개선한 제품이다. 플러스 기능이 모두 포함된 가장 저렴한 크롬북은 2023년 말 399.99달러에서 현재 349.99달러로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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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플러스라는 명칭을 달려면 최소 코어 i3 12세대/라이젠 3 7000 CPU 이상, 8GB RAM, 128GB 저장 공간, 풀HP IPS 디스플레이, 1080p 웹캠이 필요하다. 에이서, 에이수스, HP에서 최근 7가지 새로운 플러스 모델을 발표했다. 모두 섀시가 조금 달라지거나 CPU가 업그레이드된 수준이며, 놀랄 만한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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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운 모델은 에이서의 게이밍 크롬북인 516 GE로, 지난달 PCWorld에서 리뷰한 제품이다. 크롬OS의 웹 중심 구조로 인해 게임용 키보드와 고주사율 화면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지포스 나우 또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게임에 액세스해야 한다. 게이밍 크롬북 신제품에는 에이수스 플러스 CX34와 에이서 스핀 714 등 다른 제품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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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피스 스타일의 키보드와 킥스탠드가 장착된 미디어텍 기반 태블릿인 에이수스 크롬북 CM30을 사용해 봤다. 크롬북 플러스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히 느껴졌다. 데모이긴 하지만 소음이 발생했다. 크롬북은 일반적으로 윈도우 노트북보다 RAM 크기가 적은데, Arm 프로세서와 eMMC 저장 공간이 리소스 집약적인 크롬OS를 감당하기 힘들어한 듯하다.
editor@itworld.co.kr

Michael Cride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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