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누군가 처벌한 도덕적 권위있나"
[카라카스=AP/뉴시스] 이자벨 브릴랸트 페드로자(오른쪽) 주베네수엘라 유럽연합(EU) 대사가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위치한 외무부 청사에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으로부터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 지명 문서를 전달받고 있다. 2021.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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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반발해 이들 대사를 추방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24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자벨 브릴랸트 페드로자 주베네수엘라 EU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아레아사 장관은 이어 "페드로자 대사에겐 72시간이 남았다"며 이 시간 내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레아사 장관은 이같은 결정은 EU가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의 군 관계자, 대법관, 정치인 등 19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한 데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지난해 12월 야권의 불참 속에 베네수엘라 총선이 치뤄졌다며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인권을 침해한" 19명에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이들은 EU 회원국으로 입국이 금지되고 자산은 동결된다. EU는 지난 4년 동안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왔으며, 이날 결정으로 EU의 제재 대상이 된 베네수엘라 인사는 총 55명이 됐다.
아레아사 장관은 EU 대사의 추방은 EU가 야기한 상황 때문이라며 "그들은 누군가를 처벌할 도덕적 권위와 법적 권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EU의 제재를 "정말 용납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국제적 고립을 야기하는 베네수엘라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 결정을 철회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6월에도 EU의 제재 결정 이후 EU 대사에 추방을 명령했으나 외교 관계를 이유로 수일 만에 이를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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