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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화폐' 맞아? 디지털 위안화 中서 "결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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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편집자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17~2018년의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반면 실체 없는 거품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MT리포트] 비트코인 2017 v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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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중국 한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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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뚫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막은 중국에서는 이보다 주목 받는 게 있다. 디지털 위안화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이 만드는 현금의 디지털 버전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이면서도 교환 수단인 '화폐'로서보다 '투자' 수단으로 더 주목받는 반면, 디지털 위안화는 실제 거래에 사용돼 눈길을 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0월 선전시 뤄후구에서 5만명의 시민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紅包, 세뱃돈)를 뿌리며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최초로 실시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뤄후구의 3389개 지정 상점에서 지불 결제수단으로 사용됐다.

올해 들어서는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선전시는 제 3차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실시하면서 춘절 연휴 기간 선전에 남아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총 2000만 위안(약 34억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줬다. 선전, 쑤저우에 이어, 베이징시도 '디지털 왕푸징, 빙설(氷雪) 쇼핑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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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처럼 생긴 디지털 위안화 '지갑' 위에 결제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지불액, 잔액, 오프라인 사용가능 횟수가 표시돼 있다.(중국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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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디지털 위안화가 선보인 신규 기능이다. 디지털 화폐를 담는 실물 지갑을 뜻하는 '하드 월렛'(hard wallet) 기능이 선보였다. 중국우정저축은행에서 나눠준 신용카드 크기의 디지털 위안화 카드에는 결제할 때 결제액과 잔액이 표시됐다. 우리가 은행 업무 등에서 쓰는 카드형 OTP와 비슷한 형태다. 스마트폰 사용을 불편해하는 노년층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수월해진 셈이다.

또한 디지털 위안화를 은행 ATM기에서 예금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디지털 위안화와 현금 간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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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의 송금 기능을 그래픽으로 보여준 중국의 한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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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달 27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약 86%가 CBDC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화는 실물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반대의 특징을 갖고 있다. 탈중심화를 추구하는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거래정보를 검증하고 보관하는 분산원장(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반면, 디지털 위안화는 중심화된 화폐로서 중국 인민은행이 모든 거래 데이터를 보유한다.

탈중심화 대 중심화.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화의 대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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