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비트코인 500개를 ₿trust 라는 펀드에 기부한다"며 "이 펀드는 아프리카, 인도를 지원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 도시는 "펀드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3명의 이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잭 도시는 트윗에 이사진 지원서 링크를 공유했다.
현재 비트코인 1개의 시세가 4만 8000달러임을 고려하면 이번 기부액은 약 2400만달러에 달한다.
이 펀드는 유명 래퍼인 제이 지(Jay Z)와 파트너와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제이 지는 가수 비욘세의 남편이기도 하다. 잭 도시가 이렇게 비트코인으로 거액을 기부한 것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 점점 더 확신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잭 도시는 트위터 외에 지급결제 솔류션인 스퀘어(Square)를 창업하기도 했다.
잭 도시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코로나 사태 초기에 대규모 기부 계획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주식 가치로 10억달러인 스퀘어주식 1983만 3400주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스퀘어 주가가 5배 이상 올라 현재 시세로는 52억 7400만달러(약 5조 8300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10일에는 가상화폐 연구 싱크탱크인 코인센터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결제솔류션 제공 핀테크 기업인 스퀘어는 2015년 개인용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입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스퀘어 시가총액은 약 1200억달러로 트위터 시가총액(545억달러)보다 2배 이상 크다.
잭 도시가 일찍부터 비트코인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스퀘어를 운영하면서부터다.
스퀘어가 제공 중인 전자지갑인 캐시앱은 2018년 1월 비트코인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업체인 페이팔이 2020년 10월에야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비해 2년 9개월 빨랐다.
스퀘어는 지난해 10월 전체 자산의 약 1%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 투자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트위터 역시 비트코인을 결제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네드 시걸 트위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1일 CBNC와 인터뷰에서 "거래처에서 비트코인을 요구한다면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바꿀지, 미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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