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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10명중 6명 재수생…자사고 출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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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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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6명은 재수생(삼수 이상 포함)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수 이상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서울대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보다 64명 줄어든 803명을 선발했다. 총 3067명이 지원해 정시 경쟁률은 3.8대 1이었다. 합격자는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등록해야 한다.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와 같은 58.8%로 나타나 재수생 강세가 이어졌다. 삼수 이상 한 합격자 비율은 전년 대비 1.1%p 증가한 16.6%로 가장 높았다. 합격자 6명 중 1명이 삼수생 이상인 셈이다.

삼수생 증가는 2018학년도(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부터 심해지고 있다. 2017학년도에 8.5%였던 삼수생 합격자 비율은 2018학년도에 11.5%로 증가했고, 2019학년도부터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 쉬운 수능 이후 재수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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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들은 2018학년도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시작된 '쉬운 수능' 기조가 재수·삼수생의 약진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재수 준비가 수월해졌다"며 "부담이 줄면서 목표 대학을 가기 위해 재도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합격자 가운데 검정고시생 비율도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합격자 중 검정고시생 비율은 4.1%로 전년(3.5%)보다 늘었다. 1.4%였던 2019학년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임성호 대표는 "주요 학군에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나와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형 사립고 약진, 일반고 약세

고교 유형별로는 자율형 사립고 출신 학생이 26.3%로 지난해보다 1.9%p 늘었다. 반면 일반고 학생은 지난해 54.9%에서 올해 53.6%로 감소했다. 입시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등교 중단이 반복되면서 상대적으로 학교 교육에 의존도가 높은 일반고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는 서울대 정시모집 비율이 더 늘면서 재수생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대 등 서울 16개 대학에 정시모집 비율을 40%까지 높이라고 주문했다. 서울대는 올해 23.2%인 정시모집 비율을 내년에 30.3%로 늘릴 계획이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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