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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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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예 가른 건 아파트"…집값 급등 뼈 때린 기안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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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안84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사진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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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에서 또다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2일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복학왕’ 329화 ‘입주2’에서 아파트에 입주해 감격하는 주인공과 무주택자들의 갈등을 담았다.

새 아파트에 입주한 주인공은 이삿짐을 정리해주는 인부와의 대화에서 집값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을 듣는다. 이에 주인공은 “돈을 이렇게 쉽게 벌어도 되느냐?”고 묻자 인부는 “그렇게 벌지 어떻게 버느냐. 월급 모아서 부자 되려고 했냐”고 반문한다.

이후 주인공은 지인의 중식당에서 배달을 시킨다. 배달 온 지인은 새 아파트의 현관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더니 부럽고 욱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발로 차버린다. 이에 주인공이 항의하자 배달 지인은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올랐잖아. 누군 일해도 100만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을 벌고”라고 조소한다.

주인공은 “형도 나중에 (집을) 사면 된다”고 하자 지인은 “언젠간 집값 폭락하겠지?”라고 묻는다. 그러자 주인공은 “이사 첫날부터 재수 없게, 뭔 폭락이냐. 이제 폭등 시작이구먼”이라고 답한다. 이어 주인공은 스스로 아파트 문을 부순 후 주저앉아 “다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왜 점점 서로 미워하게 되느냐”고 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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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사진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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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마지막에 주인공은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직업도 아닌 아파트였다”라고 한다.

일부 독자는 문을 걷어차는 장면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한편 기안84는 자신의 웹툰을 통해 꾸준히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앞선 328화 ‘입주’에서는 등장인물이 부동산 가격이 1억원 이상 오른 모습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려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뜻하는 ‘대깨문’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있었다.

또한 복학왕 326화에서는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해 ‘선의로 포장만 돼 있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지난해 10월 웹툰에선 보름달을 향해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는 대사를 넣어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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