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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美 개미-월가 '공매도' 싸움에 '게임스탑' 8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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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비판적 머스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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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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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미 군단이 월가를 이겼다? 비디오 게임 등을 취급하는 유명 체인점 '게임스탑'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2.7% 폭등해 주당 147.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이 주식은 17.25달러(4일 종가)였다. 한달 새 8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상승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게임스탑은 이날 정규장이 끝난 뒤에도 41% 상승한 가격(209달러)으로 장외 거래를 마쳤다. 미국 CNBC 방송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장 종료 직후 트위터에 "게임스통(Gamestonk!!!)"라는 글을 올린 영향으로 장외 거래가가 한때 60%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윗 게시글에 게임스탑을 사들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의 주소를 함께 올렸다. '게임스통'는 '게임스탑 맹공격(stonk)'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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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 장마감 직후 게시한 트윗.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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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게임스탑의 폭등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투자 소모임인 '월스트리트베츠' 회원들이 주도했다. 앞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애완동물 쇼핑몰 츄이(Chewy)의 공동 창업자인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탑의 이사진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호재로 여기고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게임스탑이 온라인 유통을 강화해 수익성이 개선되리라 전망한 것이다.

그런데 이후 월가의 공매도 세력이 게임스탑의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레딧을 중심으로 퍼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을 이겨보자"며 더욱더 매수에 발 벗고 나섰다.



급등락 끝에 공매도 세력 25일 1조 손실 기록



공매도 세력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금융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개인 매수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락 베팅을 두배로 늘렸다. 개인과 기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난 7일간 기관이 사들인 공매도 주식은 6900만달러(약 762억원)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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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스탑의 주가가 147.98달러로 마감됐다. [인베스팅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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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기관의 줄다리기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5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장중 고가는 144.85%까지 뛰었고 저가는 -5.97%를 기록하며 9차례의 매매정지 조치가 발동됐다. 결국 종가는 18.12% 상승한 채 마감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세력은 이날 하루 9억1700만달러(1조1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총 손실 규모는 50억달러(약5조5250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레딧에는 26일 게임스탑으로 600%의 수익을 냈다는 게시물 등이 올라왔다. 레딧 유저들은 "1000달러까지 팔지 말자"며 현재의 상승세에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게임스탑 사태'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매수 타이밍을 두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보인다.

머스크는 왜 그랬을까.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 테슬라 주가도 공매도 세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지난해 머스크가 공매도 세력을 조롱하면서 "빨간색의 '짧은 반바지'(short shorts)를 판매한다"는 트윗을 올린 일화도 유명하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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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투자 소모임 월스트리트베츠.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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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하락에 베팅한 월가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25일 또 다른 헤지펀드인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27억5000만달러(약 3조392억원)를 투자 받았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S3 예측분석 전무 이사인 이호 두사니프스키는 "마치 전쟁처럼 첫 번째 부대가 소총 비에 쓰러지면 다음 부대가 진격한다"며 "시가 손실을 입은 공매도 세력이 쓰러지면 그 다음 공매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기업의 펀더멘탈과 주가가 명백히 분리됐고 양측이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시장에 임하고 있어 전문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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