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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KT, KT파워텔 406억 원에 매각…사업개편 본격화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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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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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기업용 무선통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하고 추진해 온 그룹 사업재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KT가 통신 부문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처음이다.

KT는 21일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 기업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22일 밝혔다.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를 406억 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TRS)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KT의 계열사다. 2010년 연매출이 1270억 원에 달했지만 통신 시장이 4세대(LTE·롱텀에볼루션), 5세대(5G)로 바뀌면서 매출이 지속 감소했다. 2019년에는 연매출이 627억 원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KT파워텔은 지난해 주력사업을 무선통신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전환 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통신형 데이터 차량용 단말기, 디지털 운행 기록계, 위치관계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IoT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KT가 KT파워텔의 매각을 결정한 이유에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자회사 매각을 시작으로 KT의 본격적인 사업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를 넘어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으며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KT는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 비즈니스 업체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현재 KT의 44개 계열사 중 30여 곳은 비통신 계열사다. KT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재편의 의지를 밝힌 만큼 인수합병(M&A)과 분사, 계열사 정리 작업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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