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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금)

“나 아니라니깐”…‘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지목 9명, 경찰에 집단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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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의 사진들이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1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 중 일부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허위 사실 작성자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집단 진정서를 제출했다.

24일 경남경찰청과 밀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A 씨 등 9명은 지난 23일 밀양경찰서를 찾아 이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자신들의 사진과 신상 공개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 측은 진정인 조사와 각종 커뮤니티 및 유튜브 게시글과 영상을 확인하는 등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사건과 무관한 자신들 사진이 방송에 사용된다며 삭제 요청 민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는 남학생 44명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피해 상황을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가해자들은 모두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고,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하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2005년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으면서 44명 모두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이다. 영화 ‘한공주’와 드라마 ‘시그널’이 해당 사건을 소재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SNS를 통해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면서 당시 사건이 재주목받았고, ‘사적제재’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사적제재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 외에 온라인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이와 관련한 고소·진정도 증가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고소·진정 건수는 110여 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가해자의 여자 친구라는 내용으로 잘못 공개됐거나, 유튜브 채널이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고소·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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