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국제선 여객 수요는 여전히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업황 개선의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란 우려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싱가포르항공유 평균가격(2020년 12월 16일~2021년 1월 15일)은 배럴당 56.32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평균가격 대비 6.06달러가 오른 것으로 지난해 3월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싱가포르항공유는 지난해 5월 20달러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그려왔다.
항공사들은 운항계획에 맞춰 사전 수급하는 형식으로 항공유를 공급한다. 항공유 가격이 높아지면 항공기 운항에 드는 비용 역시 증가한다. 코로나로 운항대수가 과거 대비 급격히 줄었지만 국제선 수익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항공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유류할증료 상승도 항공사엔 악재다. 유류할증료는 승객이 직접 부담하는 만큼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저유가로 '0원'이었지만 다음달부턴 1100원이 부과된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항공사들은 치열한 할인 경쟁을 통해 국내선 수요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상승 역시 항공사 부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달리 화물로 수익을 내기 힘든 LCC(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국내선 운항을 예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올해도 '생존'에 경영 목표를 맞춘 분위기다. LCC들은 이미 올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급휴직 등을 진행 중이다.
한 LCC 관계자는 "올해 6월까지 지원금이 나와 순환휴직, 휴업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이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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