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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거침없는 황현식호... LGU+ 요금제-지원금 앞세워 '찐팬' 확보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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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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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장을 맞이한 LG유플러스가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5세대(5G) 중저가 요금제 및 지인 결합 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 개편에 속도를 내는 한편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1' 공시지원금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큰 '5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

이같은 변화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찐팬' 만들기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 통'으로 불리는 황현식 사장이 요금제와 지원금 등 전방위적인 가입자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바로 공식 CEO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본업인 '통신'에 집중... 황현식 사장 '고객 이해' 강조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열린 온라인 신년사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황현식 사장은 지난 20여년 간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을 가진 '현장-영업' 전문가로 불린다. 무선 사업부터 미디어까지 진두지휘하며 성장을 이끌어낸 황현식 사장은 그간 LG전자 등 그룹 임원이나 외부 고위관료 출신이 도맡았던 LG유플러스 수장과는 달리,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출신이다.

황 사장은 지난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지난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1년만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최근 '탈통신'을 선언하며 통신사 색깔을 지우기 급급한 다른 사업자와는 달리,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본업인 통신사업 성장에 중점을 둬왔다. LG유플러스 측은 "앞으로 황 사장은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 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특화 요금제 개편 '속도'

황현식 사장은 올해부터 통신업에서의 '질적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다. 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그 가치를 고객이 알아주는 성장방식이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5G 가입자 확대도 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5G 시장 점유율 23.2%(약 254만명)를 확보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46.2%(505만명), KT는 30.5%(333만명)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올초 요금제를 개편, 중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지난 11일 고객경험 혁신의 첫 행보로 4만~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2종 '5G 슬림+', '5G 라이트+'를 출시한 것. 이 요금제는 가격을 낮추고 데이터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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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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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가족을 비롯해 '지인'까지 결합 가능한 요금 결합 서비스 'U+투게더'도 출시했다. U+투게더는 통신 요금을 묶을수록 할인이 커지는 결합 서비스다. 결합은 최대 5명까지 할 수 있다. 가족이 아닌 지인간의 결합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요금경쟁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콘텐츠와 통신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가정학습 콘텐츠 'U+초등나라'와 5G·LTE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요금 상품이다.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월정액 4만4000원(부가세 포함)에 달하는 초등 교육 서비스를 무상으로 쓸 수 있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갤럭시 S21 시리즈의 공시지원금도 '50만원'으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는 SK텔레콤의 지원금 8만7000~17만원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KT도 하루만에 갤럭시 S21 시리즈 지원금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행보로 다른 사업자들도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라며 "후발주자다운 새로운 시도가 통신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통신과 함께 '신사업'에도 힘을 줄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비통신 부문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LG유플러스는 올해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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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XR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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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접점에서 서비스·품질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황현식 사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자율주행기술 등과 같은 신사업, B2B 사업으로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SoC,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을 집중할 전망이다. 황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 임직원 600여명을 대거 참관시켜 B2B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AR·VR 등 '실감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시장 선점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퀼컴과 차이나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창립, 초대 의장사를 맡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영상을 U+AR이나 U+VR, U+모바일tv 등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올해 2~3분기 쯤에는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의 킬러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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