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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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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폰 호평 받자마자…LG전자 스마트폰 매각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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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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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T 가전전시회 ‘CES2021’에서 롤러블폰으로 호평받은 LG전자가 새해부터 스마트폰(MC)사업부 매각설에 휘말렸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근거 없는 소문만은 아니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어느 기업이 스마트폰사업부를 인수할지 구체적인 이름까지 오르내린다.

소문의 골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결정하고 1월 말 공식 발표한다는 내용.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2015년부터 5년간 연평균 9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온 만큼 언제 정리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리어 빠른 매각이 전략적으로 맞는 결정이라는 외부 평가도 있다. 주가 측면에서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한다면 기업가치가 6조원 이상 늘어나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새해 매각설 근거는 인력 조정이다. LG전자는 최근 MC사업본부 역할을 줄이는 쪽으로 구조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폰 등 고사양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인력을 최대한 축소하고 ODM 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원가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외주생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LG그룹이 출범시킨 인공지능(AI) 전담조직 내 인력 충원을 위해서라도 MC사업부 개편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조직 재편 과정에서 매각설이 불거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그룹이 사업재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얘기다.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LG 마그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롤러블폰으로 몸값을 띄운 뒤 사업을 매각할 것으로 본다. CES에서 롤러블폰 사양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잠깐’ 공개에 그쳤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하반기 롤러블폰 출시계획이 있다면 좀 더 사양을 공개했을 것이라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해석이다. IT업계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매각 협상이 꽤 진전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예를 들어 ‘구글’ 같은 글로벌 IT기업은 LG전자 스마트폰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롤러블폰이 인기를 끈다고 해도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사업구조상 적자만 더 누적될 것”이라며 “LG전자는 MC사업부 매각을 중요한 경영과제로 삼고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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