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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입양은 쇼핑이 아닙니다” 文대통령 사과 요구 청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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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발언’ 직후 “입양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날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정말 무서운 말을 하셨더군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책을 밝히며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아이와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하는) 여러 방식으로 입양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청원인은 “저 말씀은 결국 이번 아이의 사망이 아이를 죽인 살인자 양부모와 살인자에게 죽임을 당한 아이가 ‘맞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까”라며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했다.

조선일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입양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아이의 평생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양부모들은 그 어떤 것과 비할 수도 없는 사랑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보통의 양부모들은 그러하다”며 “그렇다면 이번 일은 그 사람들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청원인은 “대통령은 사회복지를 모르시니 저렇게 무서운 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 저 말을 하시기 전에 복지부와 같은 관련 부처와 이야기를 해보신 것일까요?”라며 “그렇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복지의 미래가 정말 암담하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시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합니까”라며 “부디 저 부분에 대해서만이라도 실언이었음을 인정하시고 아이들과 양부모들께 사과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2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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