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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영상] 귀국한 ‘푸틴 정적' 나발니, 부인과 입맞춤 뒤 곧장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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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17일(현지 시각) 러시아로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됐다. 공항에서 부인 율리야와 짧게 입맞춤한 뒤 연행되는 장면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가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부인 율리야에게 짧게 입맞춘 뒤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Dozhd 유튜브


이날 러시아 독립 텔레비전 채널 Dozhd은 나발니가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는 장면을 보도했다.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중계된 이 동영상은 500만 회 넘게 조회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해 중태에 빠진 뒤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의 몸에서는 구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의 독극물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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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가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모스크바로 향하기 전 기내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Dozhd 유튜브


나발니는 이날 부인과 함께 독일 베를린을 출발한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의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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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테러를 당 한지 18일 만에 깨어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의식을 찾은 모습./나발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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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는 입국심사대로 향하며 기자들에게 “무섭지 않다”며 “내가 옳다는 것을 안다. 나를 겨냥한 범죄 사건은 모두 조작됐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자신 때문에 불편을 겪는 공항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다. 그는 입국심사대 앞에서 부인을 껴안고 입맞춤한 뒤, 바로 옆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기다리고 있던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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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가 러시아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게 연행되기 직전 아내와 짧게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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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형집행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수배 대상인 나발니를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 3100만 루블(약 4억 65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집행유예 소송이 예정된 오는 29일까지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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