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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일자리 21만개 어디로 갔나...외환위기 이후 취업 감소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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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과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10만명을 넘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90만4000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1만8000명 감소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충격으로 127만6000명이 감소한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매경이코노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도소매업이 16만명, 숙박·음식점업이 15만9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8만6000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 통계 방식이 변경된 이후 최고치다. 이 밖에 실업률(0.2%포인트 증가), 비경제활동인구(45만5000명 증가) 등 고용 관련 각종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반대로 60대 이상 일자리는 늘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7만5000명이 증가했으나 그 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30대에서 16만5000명, 40대에서 15만8000명, 50대에서 8만8000명이 각각 줄었다.

더욱이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 일자리 성격으로 분석된다. 취업자가 증가한 업종을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전년 대비 취업자가 13만명, 공공행정·국방, 사회보장 행정업에서 3만6000명 늘었다.

고용지표가 현재 경제 상황을 뒤이어 반영한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올 1분기까지는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시장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가운데 올 2월까지 힘든 고용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3호 (2021.01.20~2021.0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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