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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박영선의 뻐꾹새는 김동연?…저격일까 은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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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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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DB,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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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시를 올린 것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뻐꾹새'에 비유해 은연중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완하 한남대 교수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를 올리며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돼야 할텐데"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게시물이 민주당 외곽에서 자신만의 정치활동을 이어오다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뻐꾸기는 자신이 알을 직접 키우지 않고 이미 알을 낳아놓은 종달새 둥지를 노린다. 종달새 어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종달새 알을 쪼아서 땅바닥에 버리고, 그 자리에 자신의 알을 놓은 뒤 종달새 어미가 자신의 알을 키우도록 하는 '얌체' 부화가 뻐꾸기의 특징이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던 김 전 부총리는 재임 당시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적지 않은 부분에서 대립하며 각을 세웠다.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초에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만든 뒤 전국을 누비며 스스로의 정치적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출마 여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중인 우상호 의원도 1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전 부총리에 대해 "보통 특정인의 거취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무 근거 없이 이렇게 오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분이 어떤 제안도 받고 고민도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우리 당에 기반이 튼튼하게 있는 분은 아니니까 여러 가지로 따져보고 고민을 하고 있던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여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평가 받던 민주당 '붙박이' 박영선 장관이 김 전 부총리를 '뻐꾸기'에 비유하고, 자신은 뻐꾸기에게 둥지를 빼앗기는 '종달새'에 비견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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