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대사엔 “문제 생겨도 양국관계 전체 발목잡혀선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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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일 양국은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조기에 복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위자료 지급을 명령한 법원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생겨나더라도 양국 관계 전체가 발목 잡혀선 안 된다”고도 했다. 대일 외교 기조의 전환을 예고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임하는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를 면담했고, 곧이어 새로 부임하는 강창일 주 일본대사에 신임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2월 취임해 약 1년 2개월간 재직한 도미타 대사가 한일 관계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함께 가야 할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간 소통과 대화, 교류 협력은 반드시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 조기 복원' 발언을 했다. 그간 대통령이 이임하는 주요국 대사와 면담한 적은 있지만, 정치권에선 이날 덕담이 관례 차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창일 주일대사에 신임장 수여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강창일(앞줄 오른쪽) 주일본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대사에게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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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강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자리에서도 “문제는 문제대로 해법을 찾고, 미래지향적 발전 관계를 위한 대화 노력은 별도로 계속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외교가에선 “위안부 판결 때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던 청와대의 대일 기조가 확실히 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한일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남북 관계 복원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에 대한 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남미·아프리카 순방 일정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문제를 각국과의 회담에서도 제기했다”며 “국제법에 따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했다. 한일 양국은 이르면 이번 주 외교 당국 간 국장급 협의를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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