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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단독] 삼성 주도 8K 연합, LG 올레드 이미지 홈페이지에 무단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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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연합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8K 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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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CES 2018 전시 부스를 소개하며 올린 이미지. /LG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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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연합(The 8K Association)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LG 올레드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LG전자가 지난 CES 2018 현장에 설치한 부스 이미지를 메인 화면에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8K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측은 "지식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8K 연합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물결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2018년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LG전자의 부스 메인을 장식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곡’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노을이 진 구름 위를 수십 개의 OLED 디스플레이가 마치 그랜드캐니언처럼 웅장한 협곡을 표현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8K 연합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8K TV 생태계 확산을 위해 지난 CES 2019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출범 초기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국 TCL과 하이센스, 일본 파나소닉 등 TV 제조사와 대만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AUO 등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30개 업체로 회원사가 불어났다.

한때 LG그룹의 반도체 부문 계열사 실리콘웍스가 8K 연합에 참가 신청서를 내기도 했으나, 돌연 신청을 취소했다. 지금까지 LG전자와 8K 연합은 마땅한 접점이 없는 상태다.

앞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8K TV 화질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9년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현장에서 "삼성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는 표준규격상 8K가 아니다"라며 시연회를 열고 삼성 QLED 8K 기술을 공격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언론 시연회를 열어 반격에 나섰다. 당시 삼성 측은 "LG의 8K TV는 화면이 깨진 준비가 안 된 TV다"라면서 "LG가 문제 삼는 규격은 화질 관련 척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업계는 두 회사가 ‘앙숙’ 관계인 점을 들어 8K 연합의 이미지 도용에 대해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8K 연합이 왜 LG전자의 이미지를 갖다 썼는지 모르겠다"며 "연합 수장인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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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CES 홈페이지에 게재된 ‘스카이워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여정(SKYWORTH OLED Journey)’ 영상 내 등장하는 LG 롤러블 TV. /C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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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19년 배포했던 롤러블 TV 이미지. /LG전자



LG전자 OLED와 관련한 이미지 도용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CES에서도 중국의 스카이워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2년 전 소개한 롤러블 TV의 이미지를 갖다 쓴 것이다.

지난 13일 CES 홈페이지에 게재된 약 25분 분량의 ‘스카이워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여정(SKYWORTH OLED Journey)’ 영상의 9분쯤부터 이 회사의 OLED 제품들이 소개되는데, 이 가운데 두 번째 롤러블 OLED라고 소개한 제품이 바로 과거 LG전자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의 자료 사진이다.

스카이워스는 LG전자 측에 허락을 받고 이 사진을 사용한 것이 아닌 무단으로 갖다 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카이워스는 당시 자료 사진에 표시된 LG 시그니처 레터링도 살짝 지웠다. 다만 스카이워스가 해당 롤러블 OLED를 개발했다고 소개한 것인지, 향후 내놓겠다고 설명하면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 가운데 롤러블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며 "이미지 무단 도용과 관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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