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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박범계 "윤석열 형은 의로운 검사" 과거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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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범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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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박 의원과 윤 총장의 과거 특별한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추 장관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 법무장관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법무장관으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유력하다.

판사출신인 박 의원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다.

박 의원은 과거 윤 총장을 '석열이 형'이라고 칭할 만큼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한 바 있지만 검찰개혁이 본격화하면서 윤 총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아왔다.

박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게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라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박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습니다"라고 윤 총장을 비호했다.

그는 "작년 국회의원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 말 없이 술 한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지요. 저는 그제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위험인자라는 걸 깨달았지요"라고 윤 총장의 강직한 성격을 드러내는 사석에서의 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범죄혐의를 발견하면 수사를 개시해야한다는 항소법을 따르고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정한 검사가 될것을 선서로 다짐한 것을 지켰을 뿐인데 그런 형에게 조직의 배반자 절차불이행자로 낙인찍는 검찰의 조직문화가 아직도 상하로 여전하다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이게 도대체 정상적인 나라야?' 라는 비난과 자조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탄식했다.

하지만 검찰개혁이 본격화하며 윤 총장과 여권이 대립각을 세우게 되자 윤 총장을 '정의로운 검사'라고 호평했던 박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권 정치인에 대한 편파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윤 총장을 향해 검사가 가져야 할 '공정한 태도'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법무부 장관 지내고 연방대법관을 지낸 로버트 잭슨은 검사가 악의나 비열한 동기를 가지고 행동할 때는 최악의 권력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는 사회의 어떤 집단에 대해서도 최대한 사심 없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된다. 우리 윤석열 총장을 잘 아는 본 위원이 느낄 때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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