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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유럽은 물론 레바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캐나다, 호주 등 전 대륙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돼 한국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은 당국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바이러스 확산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변종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시작했다고 LA타임스(LA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T는 "LA 카운티와 캘리포니아주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돼 병원 시스템을 마비시켰다"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변종 전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그동안 유전자 검사를 거의 하지 않아 보고된 사례가 없을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지적도 있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5일 간격으로 100만명씩 증가함에 따라 누적 환자는 새해가 되기 전 2000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CNN이 전했다.
런던열대의학대학원 산하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 센터'에 따르면 영국 남동부에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56%가량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영국 정부가 추정한 70%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지만, 전파력이 높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세계 각국은 변종 발현지인 영국발 입국자 규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40여 개국에 이른다고 BBC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국경을 일주일 동안 폐쇄했다.
일본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00명을 웃도는 등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도 발견되자 28일 0시부터 1월 말까지 원칙적으로 전 세계로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방역 카드를 꺼냈다. 다만 한국·중국 등 비즈니스 왕래 등과 관련해 협약을 맺은 11개국·지역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입국이 허용되고, 일본 체류 자격을 갖춘 외국인도 일본으로 들어갈 수 있어 '완전한 차단'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6일 밤 전 세계 외국인 신규 입국을 중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체류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 대한 재입국은 허용되고, 이미 비자를 받은 경우에는 일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이나 체류 자격을 갖고 있는 외국인 등이 단기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 일부 적용되던 '2주 격리 면제'는 중지돼 모두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또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에서 입국하면 일본인·외국인 모두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고, 입국 후에 추가 검사가 실시된다.
이번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한국·중국 등 비즈니스 왕래 등에 대한 협약을 맺은 11개국·지역에 대해서는 기존 비즈니스 입국 틀이 유지된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2주간 격리를 면제받는 단기 비즈니스 체재 △2주간 격리를 전제로 한 중·장기 비즈니스 체재 모두 기존 입국 틀과 방식이 유지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개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소규모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 허용을 검토하는 등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대만 보건당국은 27일 영국에서 대만으로 도착하는 입국자 120명에 대해 방역으로는 최고 수준의 특별관리 대책을 밝혔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보건당국은 영국에서 들어왔거나 입경 14일 전에 영국 여행력이 있으면 14일간 집중 격리와 함께 격리 전후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귀가가 가능하며, 그 후에도 자율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자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베이징 5명, 랴오닝성 7명 등 확진자 총 12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순이구, 차오양구 등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베이징시 보건당국은 26~27일 해당 지역 주민 13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했다. 보건당국이 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 나선 것은 순이구에 거주하는 중국인 확진자가 차오양구 왕징 지역 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순이구는 26일 구 전체가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하면서 아파트 단지 여러 곳이 봉쇄됐다. 차오양구 내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에서도 몇몇 오피스 빌딩이 전면 봉쇄됐다.
27일 현재까지 한국 교민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6일 8000만명을 넘어섰다. 약 78억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인구 중 1%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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