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5000만명 사는 EU 화이자 백신 접종 개시
독일 할버슈타트의 요양원에 사는 101세 여성 에디트 크로이잘라씨가 26일(현지 시각)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독일의 1호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자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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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회원국에 걸쳐 4억5000만명이 사는 EU(유럽 연합)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EU 회원국들이 일요일인 27일(현지 시각)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을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하루 앞서 26일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DPA통신에 따르면, 26일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버슈타트의 요양원에 사는 101세 여성 에디트 크보이잘라씨가 독일에서 맨 처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개발 백신을 맞았다. 크로이잘라씨를 비롯해 이 요양원에 거주중인 고령자와 직원 50명이 동시에 접종을 마쳤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백신이 전염병 퇴치에 필수적이고 삶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열쇠”라고 했다.
이날 헝가리도 수도 부다페스트의 병원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1호 접종자는 아드리엔 케르테츠라는 여의사였다. 슬로바키아는 백신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상징적으로 방역을 총괄하는 전염병 학자인 60세의 블라디미르 크르크머리가 1호로 백신을 맞았다. 이날 다른 의사들도 다수가 백신을 맞았다.
헝가리의 코로나 백신 1호 접종자인 여의사 아드리엔 케르테츠가 26일(현지 시각) 부다페스트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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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EU는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27일 여러 회원국에서 동시에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일·헝가리·슬로바키아가 소수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하면서 사전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런 논란과 별개로 27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오스트리아·폴란드·포르투갈·크로아티아 등 여러 회원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한다. 25일 밤 벨기에의 화이자 공장에서 생산된 9750회분의 백신이 트럭을 통해 로마로 배송됐고, 26일에는 파리에 1만9500회분이 도착하는 등 유럽 각지로 화이자 백신이 순조롭게 배달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슬로바키아에서 정부 방역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크르크머리씨가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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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접종을 개시하지 못하는 EU 회원국도 29일까지는 거의 모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만 준비 상황 등의 이유로 1월초에 접종을 시작한다. 따라서 먼저 접종을 시작한 비EU회원국인 영국, 스위스, 세르비아까지 포함해 유럽에서 약 30개 나라가 백신을 맞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EU에서는 대체로 1~2월에 고령자와 의료진이 먼저 맞은 뒤 3월쯤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맞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엔테크 본사가 있는 독일은 1월에만 매주 70만회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 출신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6일 동영상 축사를 공개하고 “백신은 코로나 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영구적인 길”이라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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