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오늘의 외교 소식

장관에 1·2차관까지...‘연정 라인’으로 채워진 외교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외교부 2차관에 최종문 전 주프랑스 한국대사를 임명했다. 이로써 외교부는 장관부터 1·2차관까지 지도부 모두가 이른바 ‘연정 라인’으로 채워지게 됐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조선일보

최종문 신임 외교부 2차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59년생인 최종문 신임 외교부 2차관은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서울 휘문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78학번)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7회 출신으로 1983년 입부해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대표, 다자외교조정관, 주프랑스 한국대사 등을 지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청와대는 “다양한 다자·양자 외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제·다자외교 및 재외동포 보호라는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강경화 장관(73학번), 최종건 1차관(대학원 98학번)에 이어 외교부 지도부가 전부 ‘연정 라인'으로 채워지게 됐다. 연정 출신들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연세대 정외과 명예교수), 김준형 국립외교원장(82학번), 주인도대사에 거론됐다 지난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에 임명된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75학번), 조현 전 2차관(76학번) 등이 연정 출신이다.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올해 8월 취임한 최종건 1차관의 경우 40대 실세 외교 차관으로 주목받았다. 첫 미국 방문 때 북미 국장을 대동하고, 자신의 보좌관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며 ‘왕(王)차관’이라는 말도 나왔다. 최 차관은 학부는 미 로체스터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지만,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8년부터는 교수로 재직했다.

외교부 안팎에선 이렇게 특정 라인 인사들이 외교부 요직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월 본지가 재외공관 11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연정 라인’ 출신의 비율이 10%가 넘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