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동대문구 한 신축빌라 입주민들이 같은 건물의 외제차 운전자의 무단 주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화제가 된 가운데 문제의 차주로 추정되는 이가 사과문을 올리며 이사를 가겠다고 밝혔다.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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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최근 서울 동대문구 한 신축빌라 입주민들이 같은 건물의 외제차 운전자의 무단 주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화제가 된 가운데 문제의 차주로 추정되는 이가 사과문을 올리며 이사를 가겠다고 밝혔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물의를 일으킨 벤틀리 차주입니다. 죄송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아침에 관리인과 통화를 하니 입주민들은 제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해 최대한 빨리 집을 빼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자숙하며 남들에게 피해 주는 인생을 두 번 다시 살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먼저 앞서 지난 16일 오후3시께 보배드림에는 '경찰도 못 말리는 비싼 외제차 주차 갑질에 39세대가 죽어갑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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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쓴 입주민 A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주차 갑질이 반년 넘게 도가 지나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한데도 무단주차와 이중주차를 해놓고,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아 차량을 뺄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빌라 내 엘리베이터에 '똑바로 주차해 달라'는 호소문을 붙였지만, 아래에는 '집주인이 그렇게 대도 된다고 했다' 등의 답이 달렸다.
한 입주민이 무단주차를 일삼는 문제의 차주를 겨냥해 엘리베이터에 붙인 호소문.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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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주민과 문제의 차주와의 문자 대화 내용.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에 따르면, 문제의 차주는 차를 빼달라는 요구에 "집주인이랑 얘기해라", "택시 타고 가라", "저녁에 일어나니 저녁에 차 빼겠다" 등으로 대답했다.
A씨는 "해당 차주에게 계속 항의하니 오히려 반성은커녕 주차 테러를 하고 있다"며 "밤늦게 차량 클랙슨을 계속 누르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 집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계단에서는 팍팍 튀기면서 욕을 하고 다닌다"고 적었다.
이어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오히려 더 당당하고, 다른 차까지 가지고 와서 이중 주차 등 주차 테러를 하며 고의 방해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사유지 안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경찰이 와서 뭘 어떻게 하지 못한다. 사유지 내에서는 해당 차주를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우리 39세대는 이기적인 단 1세대 때문에 영하 10도가 웃도는 추위에도 내 차를 내가 타고 싶을 때 타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고 있다"며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도 혹시나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입주자분들과 함께 하소연한다"고 밝혔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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