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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다른 어선들 구조하는 동안… ‘금성호’ 침몰 지켜만 본 어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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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제주해경이 135금성호 어선 침몰해역에 바지선 고정작업을 하고 수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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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금성호 어선이 복원력 상실로 전복돼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선박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가장 가까운 인근에 있던 어선의 영향으로 전복됐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에서 발생한 대형선망 135금성호 침몰 사고 관련 제주해경서 수사과 29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135금성호 침몰해역은 당시 기상특보가 없었으며, 비교적 해상기상이 양호한 것으로 봐서 금성호가 양망 과정에서 평소보다 많은 어획물로 인해 우측으로 기울어져 결국 복원력을 상실해 전복되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해경은 복원력 상실 원인 규명을 위해 선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와 금성호 생존 선원 등 사고와 관련된 자들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해당 자료를 수치화했다. 또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등 전문기관에 복원성 계산을 의뢰해 전복원인 등을 상세히 분석 중이다.

특히 금성호의 자체 복원력 상실 이외에 타 어선의 영향으로 인해 전복될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해경은 침몰 당시 금성호와 가장 가까이 있던 어선 A호가 사고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다른 어선이 최초 신고한 사실을 확인해 선단 선원들의 진술, 선단선 선박 항적자료를 분석하는 등 당시 신고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선 A호는 금성호가 사고 당시 복원력을 상실하며 빠르게 전복하고 있는 상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면서도 선단 선 중 다른 어선이 도착해 구조 활동을 하는 동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어획물을 위판하기 위해 부산으로 항해한 정황을 확인하고 조사 중에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어선 A호는 금성호와 같은 선사소속 선단선(운반선)으로서 어선 A호 선장을 상대로 구조의무 위반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선사 측에서 어선 A호에 대해 부산으로 회항할 것에 대해 관여했는지와 사고 관련 증거은닉 정황이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성호의 침몰원인은 어획물로 인한 복원력 상실로 추정하고 있으나, 금성호가 침몰된 이후 선장과 어로장이 실종된 상태이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성호에 승선 중이던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 11명)의 승선원 중 사망 4명(한국인 4명), 실종 10명(한국인 8명, 외국인 2명)인 상태다.

제주해경은 금성호의 위치발신장치(V-PASS 등)를 확인해 지난 7일 오전 11시 49분쯤 서귀포항에서 금성호(본선)가 선단선(등선 2척, 운반선 3척)과 함께 출항해 조업중 다음날인 8일 오전 4시 12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금성호와 함께 조업했던 선박 및 출항지 인근 페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서 영상 분석을 마쳤다.

또한 사고 상황을 목격한 생존 선원 13명과 금성호 소속 선사 직원 등 관련자들을 조사 하였으며, 부산 소재의 선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여 확보한 선박관련 서류 등 압수물을 조사 중이다.

해경은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를 통해 선박 검사 및 자체수리이력, 선박 사고로 인한 보험공제내역 등 금성호의 전반적인 유지·보수 관리에 관한 사항을 확인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선체 관리에 관한 서류도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내 구조물의 불법 증·개축 여부 등 선체 복원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 및 침몰에 이르게 할 정도의 선체 관리부실 여부 등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만, 수중에 침몰한 선체를 인양해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추이를 지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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