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7일 원외 당협위원장 49명을 교체해야한다고 비대위에 권고했다. 민경욱, 김진태, 전희경 전 의원 등이 교체 권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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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양희)가 7일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49명(35.5%)을 교체해야 한다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권고했다. 당무감사위가 작성한 ‘교체 권고 명단’에는 민경욱(인천 연수을), 김진태(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전희경(인천 동-미추홀갑) 전 의원과, 김소연(대전 유성을) 변호사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민 전 의원은 지난 4ㆍ15 총선 낙선 이후 ‘부정 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김 변호사는 지난 추석 지역구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걸어 논란을 빚었다. 당 관계자는 “이번 당무감사는 당의 ‘극우 색채’를 지운다는 취지도 있는만큼, 강성 성향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정 지역구에서 여러 번 낙선한 당협위원장들도 명단에 올랐다. 인천 남동을서 7번 낙선(2회 당선)한 이원복 위원장, 서울 성북에서 5번 낙선(1회 당선)한 정태근 성북을 위원장, 서울 서대문갑서 5번 낙선(2회 당선)한 이성헌 위원장, 보령-서천, 서울 강북을에서 5번 낙선한 안홍렬 위원장 등이다.
지난 총선의 ‘보수 통합’ 과정에서 당으로 건너온 인사들도 대거 이름이 올랐다. 국민의당ㆍ바른미래당 출신의 김철근(서울 강서병), 김삼화(서울 중랑갑), 김중로(세종갑), 이동섭(서울 노원을), 문병호(서울 영등포갑) 위원장, 재야운동가 출신으로 미래통합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장기표(경남 김해을) 위원장 등이다.
이외에도 4선 의원을 지낸 정우택(청주 흥덕), 3선 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인천 동-미추홀을) 위원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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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30% 평가를 받은 42명과 잦은 출마ㆍ낙선으로 지역에서 피로도를 느낀다고 평가되는 7명을 교체 권고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교체 권고’ 명단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비대위 내부 회의를 거쳐 조정을 하는 데다가,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날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교체 시기가 맞지 않고, 비대위가 권고를 수용할지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명단 공개 직후 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김소연, 김진태, 전희경과 함께라면 잘 싸우던 사람들만 솎아낸다는 소리라서 훈장처럼 느껴진다”는 글을 올렸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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