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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日, '베를린 소녀상' 영구설치 추진에 "유감"…외교부 "사죄정신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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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의회, 평화의 소녀상 영구 설치 위한 결의안 의결
日 "극히 유감…소녀상 신속한 철거 계속 요구"
외교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도움 안 돼"

외교부는 3일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의회가 '평화의 소녀상' 영구 설치를 위한 결의안을 의결하자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일본 스스로 밝힌 책임 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비즈

지난 3일 베를린 미테구 모아비트 지역에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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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베를린 소녀상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해외 소녀상 등 설치는 어디까지나 전시 성폭력이라는 보편적 인권침해 문제에 대한 추모와 교육 차원에서 해당 지역과 시민사회의 자발적 움직임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소녀상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일본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의회는 지난 1일(현지 시각) '평화의 소녀상' 영구 설치를 위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녹색당과 좌파당이 공동 제출한 이 결의안은 평화의 소녀상이 미테구에 계속 머물 방안을 구의회의 참여 하에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에 따라 소녀상은 내년 9월 말까지 존치되고, 소녀상 영구 설치를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소녀상은 지난 9월 말 설치됐으나 일본 측이 독일 정부와 베를린 주정부에 항의하면서 미테구청이 10월 철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베를린 시민사회와 코리아협의회 등이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미테구가 철거 명령을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일본의 지금까지의 입장, 대처와는 양립할 수 없는 극히 유감"이라며 "계속 여러 관계자에게 접근해 일본 정부 입장에 대해 설명하고 동상(소녀상)의 신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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