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미래·보통의 깨달음
음악사에서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의 위치는 여러 가지로 기묘하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어느 영역에서도 제왕적이거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지 못한 채 불운한 천재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 말러로 이어지는 독일 교향악 계보에서 슈만은 과도기적 위치 정도로 여겨져 왔다. 훌륭하고 독특한 '2등 작곡가'인 것이다. 정말로 슈만은 베토벤과 브람스 사이에 놓인 2등 작곡가일 뿐일까?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200여 년 전에 유럽에서 벌어진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슈만이 어떤 인물인지 폭넓은 시각으로 보여준다. 클라라의 영원한 사랑, 브람스의 스승, 라인강에 몸을 던진 비극적 광인 등 한 음악가의 복잡성과 천재성을 더듬어나간다.
풍월당. 832쪽. 4만8천원.
▲ 다가온 미래 = 버나드 마 지음. 이경민 옮김.
기술 발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매우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우리는 지난 100년간 겪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격변을 경험하고 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전략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저자는 비즈니스와 기술의 미래를 이해하려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그 핵심적 내용을 간결하게 안내한다. 책에서 다루는 기술 목록은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는 물론 양자 컴퓨팅, 디지털 트윈, 유전자 편집 기술 등까지 모두 25개 트렌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큰 기회를 제공하며 기후 변화, 소득 불평등, 기아,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가장 도전적인 과제들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여느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25가지 기술 역시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산사이언스. 448쪽. 2만원.
▲ 보통의 깨달음 = 스티브 테일러 지음. 추미란 옮김.
깨달음은 종교인이나 구도자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일일까? 생태·환경운동, 채식주의, 심플라이프 등 사회적 관심과 변화는 깨달음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 책은 깨달음을 종교와 수행의 관점이 아닌 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깨어남 현상의 실체를 밝힌다.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영성가인 저자는 자신도 영적 수행의 길을 걸어가면서 영성의 본질을 이성적·학문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해왔다.
책에는 깨어남이 촉발하는 원인들, 깨어날 때 우리 존재나 정신에서 일어나는 일들, 사기꾼 구루와 진짜 깨어난 사람의 차이점 등이 담겨 있다.
판미동. 508쪽. 1만9천8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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