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진 9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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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내 1·2위이자 글로벌 대형 항공사인 양사가 합병된다면 말 그대로 매머드급 대형 국책항공사가 탄생하는 '빅딜'이 될 전망이다.
1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채권단 핵심인 KDB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하고 한진칼이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승객 급감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주력인 대한항공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진그룹 전체적으로 유동성도 나빠졌다. 논의가 진행 중인 인수구조라면 산업은행의 증자대금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전에는 관련 정부부처들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내주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딜과 관련해 역시 내주 중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을 통해 인수구조가 확정될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대로 딜이 이뤄진다면 한진그룹의 경영권분쟁 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원태 회장이 41.14%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경영권 뺏기에 나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연합은 46.71% 까지 지분을 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떠안는 대신 산업은행이 지주사 한진칼 3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면 조 회장 측에 우호지분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국면에 설 수 있게 된다.
다만 체력이 떨어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떠안으면서 재무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한진그룹과 채권단은 아직 최종 인수 결정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관련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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