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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조주빈 이젠 호소문까지 제출, 피해자측 "읽어보니 반성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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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 구형 조주빈, 반성문 이어 호소문까지 낸다

중앙일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 4월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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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이 구형된 조주빈(25)이 재판부에 '호소문'을 제출하고 있다. 사실상 1일 1반성문을 내던 조주빈이, 이젠 제목을 호소문으로 바꿔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날은 하루에 반성문과 호소문을 모두 제출하거나 하루에 2건의 호소문을 제출한 날도 있었다. 성범죄 변호 경험이 있는 주영글 변호사는 "반성문에 이어 호소문까지 제출하는 피고인을 본적은 없다"고 했다.



조주빈 측, 檢 수사 부당함도 주장



조씨의 반성문과 호소문을 열람·등사해 읽어본 피해자 측 변호사들은 "조주빈의 글을 읽어보니 전혀 반성하는 것이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억울함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 대리를 맡고있는 한 변호사는 "조주빈의 반성문과 호소문, 그의 변호사가 낸 의견서를 모두 살펴봤다"며 "조주빈은 오히려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며 자신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의 반성문엔 조주빈이 자신과 n번방의 최초 개설자인 문형욱(24·대화명 갓갓)을 비교하며 '저는 문형욱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재판을 받고있는 문형욱에 대해 검찰은 조주빈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피해자 측에선 조주빈 반성문의 한줄 한줄을 모두 반박하는 의견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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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지난 5월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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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조주빈, 피해자측 "반성만으로 무마 안돼"



조주빈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악인의 마침표를 찍고 반성의 길을 걸어가겠다""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법정에서 공개된 n번방 피해자의 탄원서는 조주빈의 엄벌을 요구했다.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직접 읽은 오선희(법무법인 혜명) 변호사는 "가해자가 주어진 재능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갚아나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헛웃음이 납니다. 반성만으로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무마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조주빈과 그 공범이 2000년의 형을 받아 다시는 이런 일 하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이들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이현우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 조주빈에 대한 1심 형량을 선고한다. 조씨와 함께 재판을 맡고있는 n번방 공범들에 대한 형량도 이날 결정된다. 검찰은 미성년자인 '태평양' 이모(16)군을 포함한 조씨의 공범들에게도 징역 10년~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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