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요술봉과 분홍 제복
새내기 노동인이 일터에서 꼭 알아야 할 노동의 의미와 노동인의 권리를 한국 경제의 현실, 자본주의의 역사, 노동인 권리의 발전 과정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노동인들이 노동에 대한 멸시에서 벗어나 노동인으로서 정체성을 갖추고 일터에서 노동인의 권리를 인식할 수 있어야 일터에서 마주치는 갑질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영어 'worker'를 '근로자'로 부르는 현실을 비판한다. 근로자는 '근면 성실하게, 주어진 질서에 순종하며 일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 민중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근로 정신대'에서 비롯했지만, 오늘날 일본조차 '근로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리 사회에 '노동자'라는 말에 부정적 어감이 퍼질 대로 퍼져 있다며 '노동인'이 타당하다고 제안한다.
철수와영희. 256쪽. 1만4천원.
▲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미국 뉴욕에서 20년간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한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여성을 돌봄과 양보로 몰아가는 성차별주의의 오류를 짚어내며 '충분히 평등해졌다'는 착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100여 명의 부모를 인터뷰해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사례들과 통계를 수집해 실상을 밝힌다. 생물학과 신경과학, 인류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모성신화, 남녀의 뇌 차이, 남성다움과 여성다움 등 고정관념과 과학이 어떻게 여성의 희생과 남성의 무책임을 대물림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여성을 다정하고 따뜻한 인격체라고 칭송하며 지속되는 '온정적 성차별'은 사회 변화를 위한 집단행동을 억누른다고 지적한다.
푸른숲. 420쪽. 1만8천500원.
▲ 요술봉과 분홍 제목 = 사이토 미나코 지음. 권서경 옮김.
일본의 문예평론가인 저자가 일본 애니메이션과 위인전 등이 그리는 여성의 왜곡된 성역할을 세세하게 비판한다.
애니메이션 세상 속 여자 캐릭터는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다. 남자 캐릭터가 지구를 지키려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무장한 채로 전투에 나선다면, '세일러문'의 세라 등 여자 캐릭터는 비과학적인 마법을 부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의 순간에는 왕자님이 나타나 구해준다.
아울러 'XX단', '다크XX', '데스XX' 등의 이름을 가진 악의 무리에서는 앙칼진 목소리의 화려한 여자 등이 두목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된다.
문학동네. 380쪽. 1만7천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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