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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호흡기 질환 자주 앓아…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6년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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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 (1942~2020) / 이건희 회장 병력은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6년5개월15일, 2361일의 투병 끝에 25일 새벽 3시 59분에 영면했다. 생전 원불교에 입교해 교단에 크게 희사했던 고인의 장례식은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가족 뜻에 따라 원불교식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이 회장은 인근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고, 다음날 새벽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은 뒤에는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이제껏 입원해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 6년5개월간 반복되는 위독설·사망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상태로 인공호흡기나 특수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하며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장의 과거 병력을 돌이켜보면 심근경색과 폐질환 후유증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고인은 생전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았으며, 협심증도 있었다.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혈전, 연축 등 이유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고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전에도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 회장은 폐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이는 삼성가 가족력이기도 하다.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큰형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은 폐암을 앓았다. 이병철 창업주는 위암과 폐암 후유증으로 1987년 11월 19일 77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도 1999년 폐 림프암 수술을 받았으며, 겨울이면 미국과 일본에서 따뜻하고 공기가 맑은 지역에 머무르며 폐와 호흡기 질환을 다스렸다.

이 회장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족과 친지가 우선 별세 당일 오후에 조문하고 삼성 전·현직 사장단 조문이 26일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장례식장은 물론 삼성서울병원 본관도 엄격히 통제 중인 만큼 외부 조문은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장례식은 나흘간 가족장으로 진행해 28일 발인한다. 원불교 교단은 유족과 장례 절차와 망자의 넋을 극락으로 보내는 천도재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천도재는 사망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부터 49일에 걸쳐 총 7번 진행된다. 천도재 장소는 서울 흑석동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대각전이며 다음달 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전 교도가 함께하는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장지는 부친이 잠든 용인 에버랜드나 수원 선산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김혜성 여사, 홍 전 관장을 통해 원불교에 입교했다.

[이종혁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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