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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로켓보다 핀셋" 원할때 받는 맞춤배송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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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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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 대신 '맞춤 배송'.

쿠팡 '로켓배송', 마켓컬리 '샛별배송'처럼 빠른 속도로 승부를 걸었던 배송 경쟁 속에서 고객 요구에 꼭 맞춘 '핀셋 배송'이 소비자에게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개인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차별화한 배송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25일 식탁이있는삶에서 운영하는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에 따르면 업체 측은 개개인 김장일에 맞춰 재료를 배송해주는 '2020 김장대첩' 기획전을 지난 23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김장일을 고르면 그에 맞춰 김장 재료를 필요한 만큼 가져다주는 기간 한정 배송 서비스다. 특히 국내산 절임배추와 김칫소 양념이 세트인 '실속만점 김장키트'는 용량을 다양하게 나눠 소량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가족 친지와 모이는 대신 혼자 소규모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앞서 퍼밀은 과일 등과 같은 신선식품을 느려도 가장 맛있을 때 배송해주는 '달구지 배송'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달구지 배송은 과일과 채소의 당도, 크기 등이 최상 품질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 뒤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퍼밀 대표 상품인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평균 16브릭스(Brix), 크기가 14㎝ 이상이 돼야만 소비자에게 배송을 시작한다. 지난 4월에는 낮은 기온으로 옥수수가 더디게 자라면서 구매자들은 예상 배송일보다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배송을 더 기다려야 했다. 최근 경기 안성의 샤인머스캣, 전남 구례의 태추단감, 충북 보은의 대추·사과대추 등도 올여름 긴 장마 여파로 기준치까지 맛이 올라오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면서 배송이 이에 따라 늦춰졌지만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좋다.

달구지 배송을 위해 퍼밀은 제품 품질을 확인하는 전담 MD팀을 구성하고 농가 현지에 파견해 매일 품질을 점검한다. 배송이 지연될 때는 사전에 고지한 뒤 제품 질이 일정 수준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배송을 시작한다. 안병주 식탁이있는삶 마케팅 팀장은 "달구지 배송 특성을 소비자가 인지해, 당장 오늘이나 내일의 식재료를 찾기보다는 오래 걸리더라도 더 맛있는 식재료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달 찾아오는 월경주기에 맞춰 생리대 등 여성용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해 여성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을 제조하는 '해피문데이'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월경주기를 등록한 사용자에게 월경일 3일 전 알림을 주고 사용자가 선택한 구성으로 배송비 없이 월경용품을 배송한다.

주기적으로 양말이 필요한 직장인 편의에 집중해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양말 구독' 서비스도 핀셋 배송의 한 종류로 인기다. 지난 7월 CJ ENM 오쇼핑부문 이색 상품 전문 쇼핑몰인 '펀샵'이 양말 배송업체 '미하이삭스'와 손잡고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주기적인 기분 전환이 필요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꽃 구독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국내에 최초 론칭한 플라워테크 스타트업 '꾸까(Kukka)'는 서울 서초동 꽃 작업장에서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꽃다발을 2주 혹은 4주 간격으로 전국 각지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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