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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단독] 수신료 받고싶다는 MBC, 시청률 대비 광고 판매액은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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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명희 의원, 코바코 자료 입수

조선일보

미래통합당 조명희 의원/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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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방송 3사 가운데 시청률에 비해 광고 판매액이 가장 높다는 지적이 25일 나왔다. 시청률이 떨어지는데 광고 판매 수입만 많이 거두는 구조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2049 시청률 1%당 광고판매액' 자료에 따르면, MBC는 작년 한해 시청률 0.89%에 광고 판매 수입 2910억원을 올려, 시청률 1%로 환산한 광고 판매 실적이 325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KBS2의 시청률 1% 환산 광고 판매 실적은 2852억원, SBS는 3188억원이었다. 집계의 기준이 된 ’2049 시청률'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구매 성향이 높은 연령대의 시청률을 말한다. 통상 광고업계에서 TV 광고 집행을 위한 기준으로 2049 시청률을 사용한다.

2018년에도 MBC의 시청률 1%당 광고 실적은 3196억원으로 KBS2(2920억원), SBS(2799억원)에 비해 높았다. MBC는 2010~2019년 10년간 2011년 한 해를 뺀 9개년 동안 시청률 1%당 광고 실적이 KBS2나 SBS에 비해 높았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측은 “MBC가 시청률에 비해 광고 판매액은 비교적 높은 구조”라고 했다. 이 같은 MBC 광고료 차이에는 KBS가 별도의 시청료를 받고, SBS는 독립광고 영업을 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BC는 박성제 사장이 지난 5월 “MBC도 수신료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최근 “공적재원 마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박 사장 발언에 대해 “MBC가 어려워지자 공영방송으로서의 모양을 갖추기 위한 문제제기 차원”이라며 “반드시 수신료를 달라는 취지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사장이 ‘MBC도 공적재원의 혜택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 공적재원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MBC에서는 2011년에 코바코 체제에서 독립한 SBS처럼 직접 광고 영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MBC 입장에서는 KBS처럼 수신료를 받거나, SBS처럼 직접 광고 영업을 하는 둘 중 하나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MBC가 한편으로는 ‘공영방송’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민간방송사의 직접 광고 영업을 숙원으로 하고 있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코바코가 공동 대행하는 KBS와 MBC 광고영업에서 MBC만 제외될 경우, 방송 3사 제각각 영업으로 더 많은 판촉 비용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부담이 상승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조명희 의원은 “MBC가 정권에 편향된 방송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을 스스로 저버린 것은 아닌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MBC의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제작 비용 부담 뿐 아니라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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